
쿠팡이 올 1분기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수익성도 개선하면서 주주환원을 위한 1조4000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2021년 3월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이후 최대 규모다.
거랍 아난드 쿠팡In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7일(한국시간) 1분기 연결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자사주 매입은 당사가 활용할 수 있는 여러 수단 중 하나로, 기존 시장 상황을 활용해 주주들에게 의미 있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정도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은 처음으로, 기회가 생길 때마다 이를 활용하는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사는 전반적인 자본 배분 우선순위를 고려해 자사주 매입 속도를 신중하고 엄격하게 결정하겠다. 최고 수준의 장기적인 주주 가치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한 데 대해 “견고한 성장과 마진 확대를 동시에 달성하는 일관된 추세는 비용 최소화로 최고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수년간의 투자와 노력의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품군 확대로 가격은 낮추고, 배송 경험의 기준을 높이는 데 집중해 한국 리테일 시장의 몇 배에 달하는 성장을 프로덕트 커머스에서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뷰티 버티컬 서비스 알럭스(R.LUX)에 키엘·돌체 앤 가바나 같은 유명 브랜드를 추가했고 로켓배송 여러 카테고리에 스와로브스키·컨버스·웨지우드 등 인기 브랜드가 입점했다”며 “다양한 상품군 확대로 이번 분기 9개 이상 카테고리에서 구매한 고객 수가 25%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해외 사업의 성장 가능성도 강조했다. 그는 “대만에서 상품군의 폭을 넓히면서 코카콜라·펩시·P&G·유니참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뿐 아니라 대만 고객에게 매우 중요한 현지 브랜드를 포함한 공급업체와 직접적인 관계를 구축하는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이번 분기 대만 상품군은 500% 가까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 고객들의 반응이 긍정적이며, 재방문 빈도·지출금액이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 1분기 와우 멤버십을 대만에 론칭한 것에 대해서는 “한국의 와우 멤버십과 마찬가지로 와우 회원들에게 가치와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회원 지출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지난해 초 인수한 명품 플랫폼 파페치에 대해선 “다음 단계(next phase)로 확장을 위해 사업을 재정비하고 있다”며 “전 세계 어디서나 고객에게 세계 최고의 럭셔리 제품과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