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고가 아파트값 상승률이 서울 평균 아파트값 상승률을 3배 이상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 중이지만, 들여다보면 핵심지의 핵심단지를 중심으로만 오르는 양극화가 심화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30일 KB부동산이 발표한 ‘KB선도아파트 50지수’ 통계에 따르면 이달 해당 지수는 112.6으로 지난해 3월 이후 14개월 연속 상승했다. 상승률은 전월 대비 3.51%로 3월 상승률 3.42%보다 소폭 확대됐다. 이는 2019년 12월 해당 지수가 3.86% 오른 이후 5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이달 서울 아파트값은 전월 대비 0.98% 올라 전월(0.65%)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이는 지난해 6월(0.12%) 이후 11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선도아파트 50지수 상승 폭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매년 12월 기준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의 아파트를 선정해 시가총액 변동률을 지수화한 수치다. 전국의 대단위 고가의 주요 단지에 대한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살펴볼 수 있는 참고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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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수는 지난해 11월 0.63% 상승, 지난해 12월 0.85% 상승, 올해 1월 0.42% 상승 등으로 1% 미만의 상승 폭을 보였다. 이후 2월에도 0.78% 올라 평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3월에는 서울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 후 재지정 전까지 강남 3구와 용산구 일대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손바뀜이 빨라지면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에 이어 이달까지 선도단지를 중심으로 가파른 아파트값 상승세기 지속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서울 내 초고가단지 신고가 행진은 여전하다.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 전용면적 208㎡는 이달 3일 85억 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썼다. 또 ‘신현대 11차’ 전용 171㎡ 역시 90억2000만 원에 3일 팔리면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송파구에선 신천동 ‘장미3단지’ 전용 134㎡이 직전 신고가 대비 3억500만 원 오른 35억 원에 팔리는 등 강남 전역에서 고가 단지들이 강세를 보였다.
이미 올해 들어 이달 초까지 ‘서울 50억 이상 아파트 거래’가 지난해 동기간의 2배 이상인 163건이라는 집계도 나왔다. 실거래가 ‘100억 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 거래도 같은 기간 8건으로 지난해 6건을 넘어선 상황이다.
한편, 고가 아파트값의 가파른 상승세로 서울 평균 아파트값도 껑충 뛰었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3억2965만 원으로 해당 통계 발표 이후 처음으로 13억 원을 넘어섰다. 또 서울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10억 원으로 집계돼 27개월 만에 10억 원대에 재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