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새 정부 출범…‘꽃놀이패’ 쥔 서울 아파트, 강남 넘어 외곽까지 활활

입력 2025-06-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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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

서울 아파트값이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와 미분양 적체는 갈수록 심화하고 경기도와 인천 아파트값도 내림세를 보이지만 서울 아파트값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와 새 정부 출범 기대감도 서울 아파트값의 장기 독주를 뒷받침하는 모양새다.

1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값 통계에 따르면 5월 넷째 주(5월2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누적 1.83% 상승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반면 전국 아파트값은 -0.35%로 이미 지난해 누적 하락률 –0.74%의 절반에 달한다.

특히 수도권은 서울 집값과 같이 움직이는 경향이 있었지만, 올해는 경기와 인천이 각각 누적 -0.38%와 -0.78%로 되려 지방과 함께 낙폭을 더 키우는 모양새다. 지방도 집값 내림세가 가파르다. 5월 넷째 주 지방은 –0.06%를 기록해 전주 대비 낙폭이 커졌고 누적 하락 폭은 -0.92%로 지난해 낙폭(-0.87%)을 넘어섰다.

서울 아파트값은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를 넘어 25개 자치구 전역으로 확산 중이다. 5월 넷째 주 기준 25개 자치구 중 하락 지역은 한 곳도 없다. 강북구(0.0%)만 보합을 기록했고 24개 자치구는 상승했다. 이번 주는 노원구와 도봉구도 전주 대비 상승 폭을 키웠다.

특히 서울 내 대표 단지는 매월 가파르게 몸값이 불어나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5월 기준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월 대비 2.09% 오른 114.97로 집계됐다. 3월과 4월 상승률 3.42%, 3.51%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지만 1~2월 증가율 0.42%, 0.78%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서울 내 초고가 단지 몸값은 천정부지로 오르는 중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8차’ 전용면적 115㎡는 5월 10일 62억 원에 팔렸다. 같은 평형은 4월 28일 56억5000만 원에 거래됐는데 보름도 안 돼 5억5000만 원이 오른 것이다.

이런 서울 집값 ‘일극 체제’는 확실한 투자처인 서울 아파트 선호에 금리 인하 기조가 겹치면서 서울 집값 우상향을 기대하는 수요자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는 자산가 수요로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있으며 서울 외곽지역도 실수요층이 금리 인하 신호에 따라 매수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집값 상승 기대감이 커진 것도 서울 아파트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KB부동산 통계 등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집권 정부의 출범 1년 이후 전국 아파트값 지수는 대부분 상승했다. 노무현 정부는 8.74%로 가장 가팔랐고 이명박(0.05%), 박근혜(1.22%), 문재인(9.6%) 정부 모두 출범 1년 이후 상승했다. 다만 윤석열 정부는 출범 1년 후 –4.7%를 기록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준석 연세대 경영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서울 아파트값만 오르는 것은 그만큼 서울 집중 현상이 더 심화하고 있다는 것이고 앞으로도 심화할 가능성이 크니까 수요가 몰린 것”이라며 “서울 외 지역은 약보합이나 하락할 수 있어도 서울은 지방 투자자도 많고 외국인도 서울에 집중해서 사들이는 상황이라 앞으로 서울 집값과 그 외 수도권과 지방 집값은 디커플링이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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