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후 영업이익 개념 바뀐다…"기업 성과 전달법 개선해야"

입력 2025-04-2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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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매각 등 일회성이익도 영업이익에 포함
기존 대비 정보 유용성 떨어져 투자자 혼란 우려
비경상손익 정보 공백 줄이고 MPM 유인 고민해야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29일 서울 여의도 자본시장연구원에서 'IFRS18 도입에 따른 영업이익 개념 변화와 제도적 대응과제'를 주제로 이슈브리핑에서 발표에 나서고 있다. (출처=김효숙 이투데이 기자 )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29일 서울 여의도 자본시장연구원에서 'IFRS18 도입에 따른 영업이익 개념 변화와 제도적 대응과제'를 주제로 이슈브리핑에서 발표에 나서고 있다. (출처=김효숙 이투데이 기자 )

2년 후 국제회계기준18(IFRS18) 도입으로 우리나라 기업의 '영업이익' 개념이 근본적으로 달라지는 가운데 기존 방식보다 정보 유용성이 떨어지고 투자자 의사결정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학계에서는 제도 도입 취지를 살리면서도 투자자가 기업의 영업성과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국내 실정에 맞는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29일 서울 여의도 자본시장연구원에서 'IFRS18 도입에 따른 영업이익 개념 변화와 제도적 대응과제'를 주제로 이슈브리핑을 열고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제정한 IFRS18이 합리적 조정 없이 국내에 그대로 도입될 경우 본업과 무관한 일회성 이익도 영업이익에 포함돼 투자자가 기업의 실질적인 영업성과를 파악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IFRS18은 손익계산서에서 영업손익 등 범주별 중간 합계를 신설하고, 영업손익을 투자나 재무 등 범주가 아닌 '잔여' 개념으로 측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손익을 △영업 △투자 △재무 세 가지 범주로 구분하고, 투자·재무 항목에 속하지 않는 모든 나머지 수익과 비용을 영업이익으로 포함하는 구조다. 기존 K-IFRS의 영업이익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와 판매비 및 관리비를 뺀 금액으로, 본업에서 벌어들인 성과를 보여준다.

이 연구원은 문제는 새 기준이 적용되면 외환차익, 자산 매각 이익 등 본업과 직접 관련 없는 일회성 이익까지 영업이익에 포함되는 탓에 정보의 유용성을 해친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부동산 개발 사업부를 운영하는 한 A기업은 지난해 사택 토지를 팔고 얻은 일회성 이익을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영업이익에 반영해 회계처리를 했지만 시장에서는 '가짜 어닝서프라이즈'로 오해했다. 이 연구원은 "이렇게 기업설명(IR) 활동이 충분히 공개적이지 않으면 투자자가 지속적·경상적 성과를 직관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 여러 기업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짚었다.

특히 우리나라 자본시장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고, 중·소형주의 정보 공개 수준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시장 감시나 기업설명(IR) 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구조에서는, 일회성 손익을 둘러싼 오해나 정보 비대칭이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KOSPI200 기업 가운데 경영진이 자체적으로 정의한 성과 측정치(MPM)를 공시하는 비율은 4%에 불과하며, 재무분석가가 영업이익 예측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도 전체의 13% 수준에 그쳤다.

이 연구원은 IFRS18 도입을 단순히 수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상적 영업성과 정보의 명확한 전달 △비경상 손익 항목 공백기 최소화 △실질 정보 공시 활성화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투자자가 기업의 지속적이고 경상적 성과를 직관적이고 일관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경상 영업성과 정보를 명확한 기준과 방식에 따라 식별ㆍ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정기보고서 공시 이전에도 주요 비경상 손익 항목이 투자자에게 시의적절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거래소 실적 공시 양식을 구조화, 세분화하는 개선방안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경영진이 기업의 실질적인 영업성과 측정치를 투자자에게 신뢰성 있고 일관되게 제공하도록 '경영진이 정의한 성과측정치(MPM)'의 공시 확산을 위한 정책적 유인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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