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이해력 65.7점, 2년전 비교 금융태도 상승…금융지식·행위 하락
장기재무목표 ‘자산증식’ 응답, 7.3→19.9% 증가…결혼자금 17.4→13.9% 감소
분산투자 지식, 20대 67.6→71.8점·70대 56.5→60.9점 상승
29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4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 장기 재무목표가 있는 성인의 경우 가장 중요한 재무목표로 주택구입(25.8%), 자산증식(19.9%), 결혼자금(13.9%) 순으로 답했다.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자산증식 응답률이 12.6%포인트(p) 상승하며 결혼자금을 제쳤다. 주택구입 응답률이 1.0%p 상승하고, 결혼자금 응답률이 3.5%p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올랐다.
한은은 자산증식 응답과 관련해 “1억 모으기, 주식 투자, 금 모으기 등 저축 및 재테크를 중요한 재무목표로 응답했다”고 설명했다. 재무목표를 달성하는 수단으로 저축 및 투자(84.1%)가 여전히 높았다. 지출규모 축소를 택한 응답이 2년 전 30.9%에서 47.4%로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금융이해력 조사는 2년마다 조사 및 공표하는 것으로 만 18~79세 성인 2400명을 대상으로 금융지식, 금융행위, 금융태도 등 금융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면접 설문조사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의 금융이해력 점수는 65.7점으로 2022년(66.5점)보다 0.8점 떨어졌다. 부문별로는 금융태도(53.7점)는 1.3점 상승한 반면 금융지식(73.6점)과 금융행위(64.7점)는 각각 1.9점 및 1.1점 하락했다. OECD 평균(2023년 기준)인 62.7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금융이해력 점수가 하락한 배경으로 인플레이션이 구매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도 문항의 점수가 크게 떨어진 영향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금융지식 항목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실질 구매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도 점수(56.6점)가 2년 전 78.3점보다 21.7점이나 떨어졌다. 한은은 “지난해 물가상승률 둔화에 따른 일반인들의 인플레이션 관심도 하락이 이번 조사 결과에 반영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분산투자 개념에 대한 금융지식에서 20대와 70대의 점수가 증가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20대의 분산투자 개념 점수는 2022년 67.6점에서 작년 71.8점으로 4.2점 상승했다. 70대는 같은 기간 56.5점에서 60.9점으로 4.4점 올랐다. 30대(74.4→71.5점), 40대( 75.7→74.6점), 50대(73.7→73.2점), 60대(67.1→66.8)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한은 관계자는 “20대도 주식을 많이 하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한 지식이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디지털 금융이해력 점수는 45.5점으로 2년 전보다 2.6점 상승했다. 부문별로 보면 금융지식 55.5점(3.3점 상승), 금융행위 41.8점(0.5점 상승), 금융태도 40.4점(4.6점) 등 모든 항목에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