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국무장관에게 처리 지시”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세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 군함과 상선이 파나마운하와 수에즈운하를 무료로 통과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 운하들은 미국이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에게 이 상황을 즉시 처리하고 기념할 것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파나마운하는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의 약 5%, 수에즈운하는 약 10~12%를 각각 차지하는 글로벌 물류의 핵심 요충지다. 중앙아메리카 지협을 관통하는 82km 길이의 파나마운하는 또 미국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40%를 처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주도적으로 건설한 뒤 파나마에 양도한 파나마운하에 대해 통행료를 낮출 것을 요구하면서 반환을 위협해왔다. 파나마운하 소유권 환수를 위해 경제적 강압 및 무력 사용 가능성까지 시사하기도 했다.
앞서 미국은 1914년 파나마운하를 완공했지만 1977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체결한 조약에 따라 1999년까지 순차적으로 파나마 측에 통제권을 넘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는 수에즈운하도 포함해 미국 선박의 무상 통과를 주장했지만, 파나마운하를 다시 미국이 가져와야 한다고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나마 정부의 반대 등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해 한발 물러날 것을 시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