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미르 테러에 인도·파키스탄 긴장 심화...인더스강 조약 중단

입력 2025-04-2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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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명 사망 테러에 인도 분노 폭발
남아시아 특별 비자 면제 중단
파키스탄인 48시간 이내 출국 명령
국경검문소 폐쇄·대사관 고문들 추방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26명이 숨진 테러에 인도 정부가 격분, 파키스탄을 대상으로 대규모 제재 조치를 발표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26명이 숨진 테러에 인도 정부가 격분, 파키스탄을 대상으로 대규모 제재 조치를 발표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6명이 숨진 카슈미르 총격 테러에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 긴장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분쟁 지역인 이곳에서 사상자가 대거 나오자 인도는 국경을 폐쇄하고 양국 외교 관계까지 격하하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간) NPR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파키스탄과의 관계를 격하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를 발표했다.

우선 인더스강 조약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조약은 인도에서 파키스탄으로 흘러 들어가는 인더스강 6개 지류를 파키스탄이 이용하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1960년 세계은행(WB) 중재로 체결했으며, 양국 수억 명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조약이다. 1999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전쟁을 벌였을 때도 이 조약만큼은 유지됐을 정도다. 조약이 중단되면서 파키스탄은 수력 발전과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을 빚게 됐다.

비크람 미스리 인도 외교부 차관은 브리핑에서 “파키스탄이 국경 테러리즘에 대한 지원을 확실하게 멈출 때까지 조약은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해자들은 법의 심판을 받고 그들의 후원자들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인도는 테러 행위를 저지르거나 행위를 가능하게 공모한 자들을 끈질기게 추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는 육로 국경 검문소도 폐쇄하기로 했다. 양국을 오가는 항공 직항편이 없으므로 사실상 모든 교통 연결이 끊어졌다.

파키스탄인을 대상으로 ‘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SAARC) 비자 면제’ 제도도 취소하기로 했다. 특별 비자는 인적 교류를 촉진하고자 남아시아 국가들이 체결한 것으로, 국회의원과 언론인 등 24개 특정 직군을 대상으로 한다. 이번 취소로 인도에 머무는 파키스탄인들은 48시간 안에 출국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 밖에도 뉴델리 주재 파키스탄 고등판무관실(대사관에 해당)에 머물던 국방 고문들을 ‘외교 기피 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한 후 추방했고 파키스탄 내 자국 고등판무관실 국방 고문을 철수시켰다.

▲인도 찬디가르에서 23일(현지시간) 시민들이 전날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벌어진 테러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면서 파키스탄을 상징하는 인형을 불태우고 있다. 찬디가르(인도)/AFP연합뉴스
▲인도 찬디가르에서 23일(현지시간) 시민들이 전날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벌어진 테러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면서 파키스탄을 상징하는 인형을 불태우고 있다. 찬디가르(인도)/AFP연합뉴스
앞서 인도령 카슈미르의 휴양지 파할감에서 전날 총기난사 테러가 발생해 최소 26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치는 일이 벌어졌다. 희생자 대부분이 인도 관광객이었고 테러범들은 비이슬람교도를 골라 사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슈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 모두 일정 영토를 보유하고 있는 지역이다. 1947년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던 당시 힌두교 중심의 인도와 이슬람 중심 파키스탄으로 분리된 후 줄곧 영유권 분쟁 지역이었다. 카슈미르 거주민 대부분이 이슬람교도인 탓에 인도에서 분리주의 운동이 거센 곳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인도와 파키스탄은 여러 차례 충돌했다. 이번 테러는 2008년 무장괴한이 뭄바이 거리를 휩쓸면서 160명 넘게 살해한 사건 이후 인도 내 최악의 공격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파키스탄 정부는 인도 정부의 결정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테러 직후에는 정부가 개입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성명에서 “공격 주체는 인도 내 자생적 반군”이라며 “힌두 민족주의 정부가 소수 종교인을 착취하고 살해한 결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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