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갈아치웠다. 영업이익은 5000억 원에 육박하며, 기대치를 대폭 웃돈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실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2983억 원, 영업이익 4867억 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37.11% 119.92% 증가한 규모로,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추정치(컨센서스) 3558억 원을 36.8% 뛰어넘었다.
1~3공장의 풀가동과 24만 리터 규모의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인 4공장의 안정적인 가동 확대(램프업)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여기에 우호적인 환율 환경도 더해졌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별도기준 매출 9995억 원, 영업이익 4301억 원을 각각 달성했다.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판매가 순항 중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매출 4006억 원, 영업이익 1280억 원을 기록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엔브렐’과 인터루킨 억제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의 안정적인 유럽 매출과 미국에서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마일스톤 효과 없이도 매출과 영업이익을 크게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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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간 매출 전망치로 5조5705억 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매출액보다 20~25% 성장할 것이란 예측이다. 회사는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와 환율 변동 등 상존하는 불확실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를 그대로 유지했다.
2024년의 경우 전망치는 4조3411억 원, 실제 연매출은 4억5473억 원으로 4.7% 초과 달성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25년 연매출 컨센서스는 5조6182억 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초격차’ 전략은 현재진행형이다. 이달 중 18만 리터 규모의 5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총 생산능력은 78만4000리터로 늘어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2바이오캠퍼스에 2032년까지 3개 공장을 추가, 총 132만4000리터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항체약물접합체(ADC) 전용 생산시설이 1분기 가동에 들어갔다. 또한,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 미국의 바이오진단기업 C2N 다이그노스틱스(C2N Diagnostics)에 투자하는 등 유망 바이오기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1분기 말 연결 기준 자산 17조4370억 원, 자본 11조2801억 원, 부채 6조1569억 원을 기록했다. 재무상태도 부채비율 54.6%, 차입금 비율 11.9%로 안정적으로 유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