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부터 의료AI까지…‘인재 사관학교’가 산업을 움직인다

입력 2025-04-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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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4-27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바이오는 LG화학, 디지털 헬스케어는 삼성‧카이스트

전문성과 기술력 핵심인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산업, 인재 중요성↑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은 고도의 전문성과 기술력을 요구하는 분야다. 따라서 기술을 개발하고 유지하는 ‘사람’이 핵심 경쟁력이자 중요 자산이다. 자금과 기술이 있어도 이를 실행할 인재가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우수한 인재가 팀에 있어야 실패를 줄이고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결국 인재를 확보하고 유지하는 것이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다.

2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LG, 삼성, 카이스트 등이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인재 사관학교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바이오 분야는 LG화학, 의료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치료제 등 디지털헬스케어 분야는 삼성과 카이스트 출신이 주도하고 있다.

LG화학은 오래전부터 ‘바이오 사관학교’로 불려왔다. 1979년 충남 대덕연구단지에 터를 잡은 후 굵직한 연구 성과와 많은 인재를 발굴하면서 K-제약바이오 산업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와 빅딜을 맺거나 신약을 개발한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 김용주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 고종성 제노스코 대표가 모두 LG 출신이다.

알테오젠은 피하주사(SC) 제형 변경 플랫폼 ‘ALT-B4’를 앞세워 미국 머크(MSD), 아스트라제네카 등과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으로 얀센, 암젠, 익수다 등과 조 단위 계약을 맺었다. 오름테라퓨틱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버텍스 파마슈티컬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제노스코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최초의 국산 항암제 ‘렉라자’의 원개발사로 기반을 닦았다.

이외에도 최호일 펩트론 대표, 김건수 큐로셀 대표,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고문 등이 LG 출신 경영진이다.

LG화학 출신 업계 한 관계자는 “LG는 초창기 때부터 바이오에 진출해 인재가 몰렸고, 자율성을 부여해 연구했던 것이 도움됐다. 당시 연구원들이 창업에 나서며 성과를 내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도 지원을 많이 해줬다”고 설명했다.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은 삼성과 카이스트 출신들이 양분하고 있다. 의료AI 상장사 5곳 모두 이곳 출신이다. 루닛은 카이스트 출신 6명이 2013년에 공동 창업했고, 코어라인소프트도 카이스트 출신 공동 창업자 3명이 2012년 설립했다. 제이엘케이는 김원태 의장이 2014년에 세웠다.

뷰노는 삼성전자종합기술원 연구원 3인방이 2014년 창업했고, 딥노이드는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 최우식 대표가 김태규 전무와 2008년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다. 국내 2호 디지털 치료제 품목허가를 받은 기업 웰트는 삼성전자 출신 강성지 대표가 2016년 스핀오프(분사)했다.

‘인재 사관학교’로 불리는 해당 기업·기관의 공통점은 산업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적극적으로 투자했다는 점이다. 카이스트는 1971년 과학기술 인재 양성과 기술혁신을 위한 기초연구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또한 LG화학은 1979년 바이오텍연구소를 세우며 바이오 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기초를 다졌다. 삼성그룹은 1987년 이공계 연구를 위해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을 설립하며 다양한 연구기반 확립에 이바지했다.

기업과 연구기관의 노력에 정부도 힘을 보태며, 인재 양성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2027년까지 제약·바이오 등 전문인력 11만 명 양성을 위해 △바이오헬스 마이스터대학 지정 △전문 인력 양성 센터 건립 △의사과학자 양성 등을 추진한다.

헬스케어 업계 한 관계자는 “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분야는 다른 산업과 달리 지식 산업으로 기술이 좋아도 임상에 실패할 수 있고 변수가 많아 장시간이 소요돼 인재가 더욱 중요하다. 롱텀 비즈니스는 결국 사람이기 때문에 앞으로 인재를 어떻게 육성하냐가 산업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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