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앉은 은행 예금금리…상호금융 몰린 돈 '역대 최대'

입력 2025-04-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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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4-21 17:42)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은행 정기예금 연 1%대 진입 눈앞
상호금융권 특판 눈길…예테크족 관심↑
상호금융 1년 새 26조 원 몰려
달러예금 다시 증가…골드뱅킹도 역대 최대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보다 높은 수익률을 좇는 자금이 다양한 투자처로 분산되고 있다. 농협·수협·신협 등 상호금융권에는 고금리 특판 예금과 세제 혜택을 노린 자금이 유입되고, 일부 투자자는 달러예금이나 금(金)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2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2.15~2.75%로 전월 평균 2.77%~3.00%보다 하락했다. 단기 상품인 1개월 만기 정기예금은 금리가 연 1%대로 떨어졌다. 은행 예금 수익을 기대하던 예테크(예금+재테크)족에게는 매력이 크게 떨어진 셈이다.

그동안 고금리 예·적금 대안처로 꼽혀온 저축은행도 상황이 달라졌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예금금리(1년 만기)는 이날 기준 연 2.96%로 3%를 밑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따른 건전성 우려가 커지면서 저축은행들이 자금 운용 전략을 보수적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대출 확대에 신중해진 저축은행들의 고금리 상품 수신 확대 필요성이 줄어들자 예금금리도 함께 낮아진 것이다.

반면 상호금융권은 특판을 중심으로 연 3~4%대 금리를 제시하며 적극적인 자금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달 초 A 농협에서 출시한 1년 만기 연 3.8%대 특판 예금은 출시 하루 만에 완판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마찬가지로 같은 달 B 신협에서 나온 1년 만기 연 3.4%짜리 예금도 현재 마감된 상태다.

상호금융권에 몰린 자금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농협·수협·신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권의 수신 잔액은 649조59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조8716억 원 증가했다.

상호금융 예금에 주어지는 세금혜택도 예테크족을 이끌었다. 상호금융에선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3000만 원까지 이자소득세(14%)를 면제해 주기 때문에 안전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이어지면서 시중은행들이 선제적으로 예금금리를 내리고 있지만, 상호금융권은 아직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어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금금리 하락은 외화예금과 금 투자로의 자금 이동도 촉진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17일 기준 607억4400만 달러로 전월 말(580억2000만 달러) 대비 4.7% 증가했다. 이달 초 환율이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달러 약세를 기회로 삼은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 수요가 빠르게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안전자산 수요 확산은 금 투자 열풍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17일 기준 1조649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골드바 판매도 활발해 이달 들어 5대 은행에서만 208억 원어치가 팔렸다.

예금 수익률이 떨어지자 정기예금에서 빠져나오는 자금은 급증했다. 한은이 발표한 ‘3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1041조4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12조6000억 원 줄었다. 반면 투자 대기성 자금인 수시입출식 통장 잔액은 31조4000억 원 증가한 941조7000억 원을 기록했다.

은행 예금금리 하락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올해 상반기 기준금리 2회 인하를 유력하게 검토했던 한은이 하반기에 추가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기준금리가 실제로 인하되면 시중은행들의 수신금리는 더 큰 폭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 경우 2금융권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으로의 자금 유입은 더 가속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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