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 비용 감소도 ‘환영’
자산 매입 카드도 만지작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상장 리츠(REITs·부동산 투자회사)가 자금 재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들 것이란 기대감에 움츠러들었던 자산 편입 가능성도 다시 엿보는 분위기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리츠는 17일 1600억 원 규모의 담보부사채를 발행했다고 공시했다. 17일에 만기 도래한 단기채 100억 원은 상환하고, 10월 17일 만기 도래 예정인 부동산담보 대출 3110억 원 중 일부(1500억 원)는 조기 상환하기 위해서다.
이번에 발행하는 담보부사채의 발행금리는 연 3.255%로, 이전 단기채와 담보대출보다 자금조달 비용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기존 단기채의 발행금리는 연 3.60%, 담보대출은 CD 금리에 1.30%를 더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최근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397억 원 규모의 자금을 차입했다. 앞서 8.5%에 달하는 고금리 선순위 차입금 397억 원을 자산 매각 대금으로 상환한 후, 비교적 저금리(4.80%)로 신규 차입한 것이다. 이는 7~8월 만기 도래하는 환헤지 계약에 대한 정산금을 대비한 것이 주목적인 차입금이다.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환율 상승분만큼 추가적인 비용 부담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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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리츠는 500억~60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기 위해 검토 중이다.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올해 상반기 내 진행을 논의 중이다. 업계에서는 유상증자 규모를 키우고 싶었으나, 시장 분위기 반영해 소규모로 진행한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하반기 상장 리츠가 연이어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유상증자를 꺼리는 분위기가 있어서다.
상장 리츠들은 자산 편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서울 종로구에 있는 ‘수송스퀘어’ 매입을 작업 중이다. 이 빌딩은 광화문 중심업무지구(CBD) 내에서도 프라임급 오피스로, 디앤디플랫폼리츠 측은 총투자비로 5865억 원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현재 보유 중인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주요 자산 ‘세미콜론문래’ 매각을 검토하고 있어, 매각 자금이 수송스퀘어에 일부 활용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SK리츠는 우선매수협상권을 보유 중인 SK플래닛 판교 사옥인 ‘더 플래닛’ 편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올해 하반기 편입 가능성을 크게 점치는 분위기다.
이처럼 리츠들이 자금조달과 자산 편입을 검토하는 양상은 올해를 기준금리 인하 시기로 봐서다. 앞서 한국은행은 17일 열린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이창용 한은 총재가 5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결정이 나올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