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1조4000억·주담대 2조2000억 증가폭 축소
기업대출 2조1000억 원 감소, 역대 3월 중 20년 만에 감소 전환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5년 3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은 1조4000억 원으로 2월(3조2000억 원)보다 줄었다. 주담대도 같은 기간 3조4000억 원에서 2조2000억 원으로 감소했다.
박민철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담대는 지난해 말과 연초의 주택거래 둔화, 신학기 이사 수요 해소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박 차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 영향은 2분기에 집중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시는 2월에 잠실·삼성·대치·청담동 등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했다. 이후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자 토허제 확대 재지정을 시행했다.
국토교통부,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2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6000호로 1월(3200호)의 두 배 수준에 달했다. 수도권 거래량도 1월(1만1000호)보다 증가한 1만8000호를 기록했다.
관련 뉴스
박 차장은 “토허제 해제 이후 2~3월중에 주택거래가 늘어난 영향이 (이번 통계에) 본격적으로 반영된 것은 아니고 2분기에 집중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은 역대 3월 기준으로 20년 만에 감소 전환했다.
3월 기업대출은 2조1000억 원 감소했다. 2월에 3조5000억 원 늘었으나 3월 들어 감소 전환했다. 대기업 대출은 7000억 원 감소했고, 중소기업 대출은 1조4000억 원 감소했다. 역대 3월 기준으로 기업대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5년 3월(-1조2000억 원) 이후 20년 만이다. 대기업대출은 2021년 3월에 2조7000억 원 감소한 적이 있다. 중소기업대출의 경우 3월 기준으로 감소 전환한 것은 2003년 1월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처음이다.
박 차장은 “대기업대출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 등으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감소했다”며 “중소기업대출은 대출수요 둔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은행들의 신용리스크 관리강화, 부실채권 매·상각 등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