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송파맘에 달렸다…‘새인물’ 박정훈 vs ‘4수’ 조재희 [배틀필드410]

입력 2024-04-0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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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송파갑 국민의힘 후보가 1일 아침 고등학교 등굣길을 찾아 자신의 공약을 홍보하고 있다. (김은재 기자. silverash@)
▲박정훈 송파갑 국민의힘 후보가 1일 아침 고등학교 등굣길을 찾아 자신의 공약을 홍보하고 있다. (김은재 기자. silverash@)

“고3도 ‘천원의 아침밥’ 하겠다.”

“파크리오 중학교 설립 하겠다.”

송파구는 서초와 강남 못지않은 소득 수준과 교육열을 자랑한다. 4·10 총선을 목전에 둔 1일 송파갑 지역구에선 학부모와 고교 3학년생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한 총력전이 벌어졌다.

송파갑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박정훈(국민의힘)·조재희(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자신들이 내건 교육 공약을 홍보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박 후보는 ‘1일 요리사’가 되어 중·고등학교 등굣길을 찾는 이색 유세 행보를 보였고, 조 후보도 지역구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가지고 중학교 설립 공약을 설명했다.

◇= “오늘은 내가 요리사”…박정훈, 고3 유권자 공략

이날 아침 7시쯤, 송파역 1번 출구 뒤쪽으로 쭉 이어진 등하굣길에 빨간 앞치마를 두른 박 후보가 나타났다. 위로 우뚝 솟은 요리사 모자까지 갖춰 입은 박 후보는 빨간색 뒤집개를 들고 학교 정문으로 향했다.

그는 뒤집개를 위아래로 흔들어 요리를 하는 시늉을 하며 “고교 3학년생도 ‘천원의 아침밥’을 하겠다”고 자신의 공약을 소개했다. 그의 옆엔 선거운동원이 ‘고3도 천원으로 아침밥 먹자’라는 내용의 피켓을 목에 걸고 있었다.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학생들에게 아침 식사를 1000원에 제공해 아침식사 결식률을 낮추고 지역 농산물 소비를 촉진한다는 취지로 추진되고 있다. 현재 대학생들 위주로 적용되는 정책을 고교 3학년생까지 확대하겠다는 게 박 후보의 공약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학생들도 하나둘 반응을 보였다. 피켓을 본 한 학생은 “천 원”이라고 혼자 작게 속삭였고, 친구와 함께 등교하던 두 명의 학생은 “천 원이라고요?”라며 박 후보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박 후보가 “그렇다”고 답하자, 학생들은 “저희 외할아버지가 국민의힘을 좋아한다”며 그에게 사진을 요청했다.

박 후보는 본지에 “송파구는 교육열이 높다. 그런데 교육여건이 그리 좋지는 않아 (교육 정책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천원의 아침밥’을 하게 되면 송파갑 지역에서만 예산이 한 16억원가량 들어간다. 아주 큰 돈은 아님에도 학생들이 공부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어주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후보는 천원의 아침밥 외에도 △잠실중학교 제2캠퍼스 신설 △잠실 4·6동 양육시설 확대를 위한 잠실통합키움센터 설립 등의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 조재희는 학부모 간담회…“중학교 설립 위해 예산 확보”

▲조재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일 학부모와 간담회를 가지고 '파크리오 중학교 설립'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김은재 기자. silverash@)
▲조재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일 학부모와 간담회를 가지고 '파크리오 중학교 설립'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김은재 기자. silverash@)

조 후보도 이날 오전부터 학부모들과 간담회 자리를 가졌다. 그는 잠실4동에서 10명 안팎의 학부모들과 만나 자신이 내건 ‘파크리오 단지 내 중학교 설립’ 공약 등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조 후보는 “시민들이 가장 원하는 부분들을 첫 번째로 공략하는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유럽형 중학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기숙사다. (아파트 단지 안에) 6800가구의 기숙사가 완비가 돼 있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맞은편에 앉아있던 한 주민이 “기존에도 중학교를 설립하겠단 국회의원이 많았다. 교육청 허가 문제 등을 어떻게 풀어나가려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묻자, 조 후보는 “(국회에서) 예산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 확보된 예산을 먼저 제시하면 일이 보다 수월히 풀릴 것”이라고 답했다.

조 후보는 이외에도 △낙후된 학교 시설 현대화 △송파구 교육시범특구 지정 △오륜동에 한예종 유치 등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조 후보는 자신이 30년 이상 송파에 거주한 토박이라는 점을 이날 유권자들에 호소했다. 그는 송파갑에서만 이번이 두 번째 출마다. 앞서 2006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성북을 재보궐선거에에 나선 것과, 2008년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출마한 점을 모두 고려하면 이번이 4번째 도전인 셈이다.

◇= “정권 심판” vs “무조건 보수당”…공약엔 반응 ‘미지근’

▲(김은재 기자. silverash@)
▲(김은재 기자. silverash@)

다만 양 후보가 내건 공약에 대한 주민 기대치는 예상보다 훨씬 낮았다. 각 후보에 대한 개인적 선호는 선명히 드러났지만, 공약이 실현될 거란 기대를 하는 사실상 이는 찾기 힘들었다.

갓 초등학교 입학을 한 자녀를 둔 한 모 씨(38)는 “잠실동에 중학교를 설립해주길 원한다. 이 지역은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는 있지만 중학교는 멀리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교육청에서 현장조사를 했고 적합성 부문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받은 걸로 안다. 공약이 실현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반응했다.

한 씨는 “아이가 중학생이 되면 학교 학군 문제도 있고 해서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또 공약과는 무관하게 “현 정권이 싫어서 민주당을 찍겠다”고 말했다.

잠실4동에 사는 임영순(73) 씨도 조 후보를 지지한다면서도 그의 ‘파크리오 중학교 설립’ 공약은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평생 민주당을 지지했다. 지금 정권은 자기 감정대로 밀어붙이는 점이 내키지 않는다”며 조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다만 “중학교 설립은 여기 사는 사람들의 소망이다. 하지만 부지가 없어서 쉽지 않은 부분”이라고 비관적 반응을 보였다.

임 씨는 이번엔 민주당 쪽으로 표심이 뒤집힐 거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 근방엔 아산병원에 근무하는 의사와 간호사들이 많이 거주한다. (의정갈등이 불거진) 지금 그 사람들이 2번을 찍겠느냐”며 “원래 득표율 차도 크지 않은 지역이었기 때문에 이번엔 뒤집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파갑이 수도권 내 대표적인 보수우세 지역인 만큼 박 후보의 승리를 점치는 반응도 많았다. 1988년 지역구가 신설된 이후 보수 정당은 이곳에서 한 번도 낙선한 적이 없다.

가족 대대로 송파구에 살고 있다는 남 모 씨(75)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나쁜 사람이고 범죄자라고 생각한다”며 “박 후보는 전 TV조선 앵커인 걸로 안다. 그를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지지한다. 이미지가 좋고 똑똑하다”고 강조했다.

무효표를 던지겠단 유권자도 있었다. 20·30대 미혼 청년층을 위한 공약이 부족하단 이유에서다. 최계용(38) 씨는 “저는 두 후보의 공약이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다. 투표는 하겠지만 무효표를 던질 생각”이라며 “미혼 30대가 매력적으로 느낄만한 공약이 없는 것 같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잠실중 제2캠퍼스도 그렇고 잠실나루역 (지하화) 공약도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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