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신용카드 일평균 이용액, 통계 작성 이후 첫 2조 넘어
여행·자동차·음식점 등 증가…연료, 기저효과로 하락
모바일기기 등 비대면결제형태, 절반 넘어…실물카드 비중 40%대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중 국내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중 지급카드의 일평균 이용규모는 3조2600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4% 늘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일평균 규모는 같은 기간 각각 8.8%, 7.7% 증가한 2조5880억 원, 6590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개인의 신용카드 일평균 이용규모는 2조360억 원으로 2010년 통계 집계이래 처음으로 2조 원을 웃돌았다. 전년동기대비 기준으로는 10.5% 증가한 수치다. 법인은 3.2% 증가한 5520억 원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개인 신용카드 일평균 이용규모가 2조 원을 넘은 것은 경제규모 성장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불카드는 37.1% 감소한 93억 원으로 산출됐다. 작년 하반기에 15.4% 줄어든 데 이어 감소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 중에 이뤄졌던 재난지원금 지급의 종료 등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개인 신용카드의 일평균 이용액(소비유형)을 보면 전년동기대비 기준으로 △여행(56.5%) △자동차(25.5%) △음식점(22.5%) △교육(20.3%) △전자상거래(10.8%) △의료보건(10.6%) 등 대부분 상승했다. 가구가전(-4.5%), 연료(-9.8%)는 하락했다.
자동차와 연료 항목의 증감이 엇갈린 것은 국제유가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동차 항목은 신차·중고차·수입차, 자동차 부품 구입 등을 모두 반영한다. 한은 관계자는 “유가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공장, 일반 난방 등에도 영향을 받는다”며 “작년 상반기에 유가가 많이 올랐던데 따른 기저효과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고 본다”고 말했다.
결제형태별로는 대면결제 이용금액(일평균)은 1조7500억 원, 비대면 이용금액은 1조1600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비대면결제에는 모바일기기(스마트폰), PC 등을 이용한 온라인 쇼핑 등 비대면거래뿐 아니라 택시호출 앱을 통한 자동결제 등 모바일기기를 통해 거래 현장에서 단말기 접촉없이 이뤄지는 결제도 포함한다.
모바일기기 등을 이용한 결제규모는 전년동기대비 11.9% 늘었고, 실물카드를 이용한 결제규모는 4.7% 증가했다. 비중으로 보면 모바일기기 등을 이용한 결제규모가 50.2%로 절반을 넘었다. 실물카드 비중은 작년 하반기 51.7%에서 49.8%로 줄었다.
아울러 상반기중 어음·수표 결제금액은 일평균 15조17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5% 감소했다. 자기앞수표 결제금액은 5만 원권 이용확대 영향 등으로 감소 전년동기대비 2.6% 감소한 1조14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어음 등도 당좌수표와 전자어음을 중심으로 감소해 20.9% 줄어든 10조795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한국증권금융에 예탁된 공모주 청약증거금을 차입하기 위해 증권사가 발행하는 전자어음 규모가 국내 기업공개(IPO) 공모금액 감소 등으로 줄어든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