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패니줌업] 현대중공업

입력 2009-05-1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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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구조 다각화로 미래 신성장동력 모색...'종합중공업' 1위

"우린 조선업체가 아닌 종합중공업 업체입니다." 현대중공업 홍보팀 관계자의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현대중공업은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의 15%를 독식할 만큼 초일류 조선업체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지만 글로벌 엔진기계와 해양, 플랜트, 건설장비, 전기전자시스템 등 다양한 글로벌 사업부문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매출액 19조9570억원, 영업이익 2조 2062억원ㆍ순이익 2조 2567억원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러한 현대중공업 실적에는 현대중공업의 주력산업으로 전체 매출액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조선 부문의 역할이 컸으나, 비조선 부문의 꾸준한 실적 개선이 큰 몫을 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중공업은 올해에는 지난해 보다 10% 이상 증가한 22조8760억원 매출 달성이라는 새로운 비상을 꿈꾸고 있다.

◆조선업 1위? "아직도 배고프다"

현대중공업의 주력 사업은 역시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조선부문이다. 2008년 9조849억원의 매출과 1조6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른 조선업체와 비교해 2~3배가량 높은 11.7%의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안정적인 수주잔량을 바탕으로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초대형 유조선 등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선 위주의 수주 전략을 취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2008년 102척의 선박을 인도, 세계 최다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육상 건조와 템덤침수 T자형 도크 등 기술 개발과 공법 개선을 통해 생산성을 높였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올해는 119척을 건조해 선주사에 인도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에는 조선부문과 함께 1위 꼬리표를 달고 있는 부문이 있다.. 세계선박엔진시장 점유율도 35%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선박엔진의 수요 증가와 더불어 디젤발전설비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수주 5조8000여억원(46.5억달러)와 매출 2조5221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6136억원으로 무려 24%의 이익률을 보일 정도로 수익성이 탁월한 부문이다.

석유와 가스 등 자원 개발과 중동지역 개발 붐으로 육해상 플랜트 부문에서는 초대형 공사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2008년 2월 프랑스 토탈사로부터 16억달러 규모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를 수주한데 이어 같은 해 10월에는 중동의 바레인에서 공사금액이 17억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발전ㆍ담수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이 공사는 바레인 민자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이며 현대중공업 단일 플랜트 공사로도 최대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전기전자부문은 지난해 북미지역의 변압기 교체 수요 증가와 중동의 전력 인프라 투자 증대 등의 효과로 매출과 수주액이 전년대비 각각 32%와 29%가 증가한 1조9245억원과 2조8000여억원(22억8100만달러)를 달성했다.

특히 태양전지와 모듈 등 태양광 발전설비의 생산이 본격화됨에 따라 이분야에서만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이탈리아 3000만달러에 이어 태양광 발전 설비 1위 시장인 독일과 4000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해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기술개발과 신성장 동력을 불황극복의 힘으로

현대중공업은 올해 매출과 수주 목표를 각각 22조8761억원과 27조원(221억달러)로 잡았다. 전년대비 매출은 14.6%가 늘었지만 수주는 23.2%가 줄어든 수치다.

전 세계적인 금융경색과 경기 침체로 인해 수주감소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 중공업은 경기 불황을 경쟁력 제고를 통해 극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우선 비용구조개선, 원가절감 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설투자는 줄이고 기술투자를 늘린다는 복안이다.

현대중공업은 시설투자액을 지난해와 비교해 24.7% 줄어든 1조4300억원으로 정했다. 반면 기술개발투자는 236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7.3%를 늘려 잡았다.

이는 경제 위기 속에서는 무엇보다 기술개발을 통한 세계 1등 상품 확보가 중요하다는 경영진의 생각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2010년까지 세계일류상품을 30여개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래 신성장 동력 사업을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으로 정하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시설 투자액의 20%인 2800여억원을 이 부문에 집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340억원이 투자돼 충북 음성에 설립된 태양전지 및 태양광 모듈 공장도 올해 말까지 추가 투자를 통해 국내 최대 규모로 다시 태어난다.

올해 말까지 추가로 3000억원을 투자해 태양전지 제2공장을 설립, 연 생산능력을 지금의 60㎿에서 330㎿로 확대할 예정이다. 연간 생산능력 70㎿의 모듈 공장 역시 오는 9월까지 170㎿로 확대된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이 부문에 투입할 자금 3000억원을 이미 확보해 논 상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시장 변화를 면밀히 관찰해 신사업 기회를 선장하기 위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진 중공업의 미래는 녹색"

현대중공업은 지난 1983년이래 줄곧 선주자리를 지켜온 세계 1위 조선업체다. 이런 현대중공업이 최근 미래의 청사진을 녹색으로 그려내고 있다.

기존사업외에도 친환경 '녹색산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의 하나로 정하고 이를 집중 육성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농업분야에도 진출했다.

가장 먼저 가시적 성과가 나오고 있는 분야는 태양 발전 분야다. 지난 1997년 사업성 연구를 통해 2004년 전담팀을 구성, 2005년 울산 선암 20㎿급 태양광 모듈공장을 설립한데 이어 2008년에는 충북 음성에 1만360㎡규모의 태양전지 생산 공장을 설립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바탕으로 2010년에는 음성공장에서만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분야에도 진출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KCC와 합작법인인 KAM을 설립하고 2010년부터 연간 2500t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예정이다.

또 100㎿규모의 잉곳과 웨이퍼도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로써 폴리실리콘에서부터 잉곳ㆍ웨이퍼, 태양전지, 모듈, 발전시스템까지 태양광 사업 전 분야에 진출한 국내 유일의 기업이 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러시아 연해주 소재 하롤 제르노 영농법인의 지분 67.6%를 인수하는 등 농업부문도 확대하고 있다.

이번에 인수한 영농법인은 연해주 하롤스끼 라이온 지역에서 1만㏊(3000만평) 규모의 농장을 소유, 운영하고 있다. 여의도 넓이의 33배에 이르는 규모다.

현대중공업은 향후 2012년까지 추가로 4만㏊의 농지를 확보, 영농규모를 1억5000만평까지 넓힐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14년까지 연간 6만t의 옥수수와 콩을 생산해 국내 축산 농가에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하롤스끼 라이온 지역은 블라디보스토크시에서 차로 2시간30분거리에 있는 곡창지대로 물류 인프라가 잘 갖춰져 곡물을 국내로 반입하기가 용이해 물류비 절약과 수출이 가능한 지역이다.

현대 중공업은 이 농장에 상주 임원과 직원을 파견해 직접 경영을 하고 현지 직원에 대한 농업 교육과 관리교육을 통해 경영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사업부문 주요 연혁

1973년 12월 현대조선중공업주식회사 설립

1974년 2월 1호선(애틀란틱배런호) 진수

1975년 4월 현대미포조선소 설립

1983년 11월 수출 10억불탑 수상

1985년 1월 생산고 기준 세계 1위 조선업체 선정

1987년 10월 국내 최대 로봇 공장 준공

1993년 4월 세계 최대 잭-업 플랫폼 공사 수주

1999년 12월 수출 30억불탑 수상

2000년 12월 산업용 로봇 5000대 생산 돌파

2001년 5월 세계 최대 엔진 생산(9만3360마력)

2006년 11월 세계 최초 해저 LNG 탱크 건조

2007년 12월 수출 100억불탑 수상

2008년 4월 산업용 로봇 전자분야 신규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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