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거침없는 환율 하락, 거슬리는 속도

입력 2009-05-12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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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코스피시장이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을 뚫고 소폭 상승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 강세 소식에 힘입어 소폭 상승출발한 코스피지수는 프로그램 매물에 발목이 잡히면서 장중 약세로 전환되는 등 보합권 부근에서 엎치락뒤치락 등락을 거듭한 끝에 직전 거래일대비 3,03p(0.21%) 오른 1415.16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2796억원 순매수로 7거래일째 '바이 코리아' 행진을 이어갔고 개인도 2130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하며 증시 상승에 기여했다. 반면 기관은 투신(-4137억원)을 중심으로 470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KSP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2498계약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2995억원) 위주로 4837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당국의 매수 개입가능성 부각에도 불구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 대비 9.10원 내린 1237.9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나스닥 선물의 하락과 함께 아시아 주요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닛케이지수(0.20%)와 가권지수(0.97%)가 소폭 상승한 반면, 싱가포르지수(-3.22%)와 상해종합지수(-1.75%), 항셍지수(-1.74%) 등은 떨어졌다.

요금 인상 기대 전기·가스株 강세..항공우주 관련株↑

미국 금융기관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로 불확실성이 해소됐지만 지난 금요일 재료를 선반영한 터라 금융주들은 동업종내에서도 등락이 엇갈리는 등 혼조세를 나타냈다.

진흥저축은행(7.71%)과 대구은행(6.06%), 하나금융지주(4.91%), 기업은행(3.91%), 현대해상(2.40%), 동양종금증권(2.30%) 등이 오른 반면, 코리안리(-3.83%), 동부화재(-3.05%), 유진투자증권(-2.73%), 삼성증권(-1.43%), 미래에셋증권(-0.60%) 등이 내렸고 신한지주는 보합세로 마감했다.

정부가 전기/가스 관련 기업들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상반기중 전기/가스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한국전력이 3.78% 급등한 것을 비롯해 한국가스공사(3.43%), 삼천리(4.31%),서울가스(2.07%) 등의 가스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기록했다.

환율 하락수혜주들의 강세행진도 지속돼 대상(8.32%), 오뚜기(10.66%), 동원F&B(9.07%), 대한제당(7.04%), 대한제분(5.34%), 삼양사(4.52%), 삼양식품(1.63%) 등 곡물 수입 식료품주들과 SK에너지(1.83%), GS(4.43%) 등의 원유 수입 관련주들이 나란히 상승했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전기가스(3.62%), 섬유의복(3.32%), 종이목재(2.30%), 은행(2.22%), 서비스(1.13%), 음식료(0.70%) 등이 올랐고, 운수창고(-1.31%), 의약품(-1.11%), 기계(-1.03%), 증권(-0.91%), 전기전자(-0.33%)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삼성전자(-1.05%)와 POSCO(-0.69%), 현대차(-0.92%) 등이 내린 반면, 현대중공업(0.81%), KB금융(0.88%), LG전자(0.49%), SK텔레콤(1.66%), LG디스플레이(1.75%) 등은 소폭 상승했다.

그밖에 웅진케미칼(12.22%), 기아차(7.08%), 세아베스틸(6.82%), 외국계 증권사들로부터 투자의견 상향 조정을 받은 NHN(5.64%) 등이 급등했고, 대규모 유상증자 우려로 한진해운(-7.39%)이 큰폭 하락했다.

증시가 보합권에서 우왕좌왕 정체를 빚는 가운데 종목장세는 활발히 전개됐다.

우주항공센타 완공 이후 7월 국산 인공위성 발사 기대감에 한양이엔지, 비츠로테크, 비츠로시스, 한양디지텍(이상 상한가), AP시스템(13.89%), 쎄트렉아이(10.33%) 등의 우주항공 관련주들이 들썩거렸다.

최시중 방송통신위 위원장이 테드 터너(뉴스채널 CNN 설립자)를 빗대어 방송법 개정안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는 소식에 ISPLUS(상한가), 디지틀조선(12.62%), YTN(9.69%), iMBC(6.05%), SBSi(6.79%) 등의 미디어 관련주들이 동반 급등하며 주목을 받았다.

거침없는 환율 하락..거슬리는 속도

3월 위기설을 앞두고 앙등하던 원/달러 환율이 하향안정 수준을 넘어 단기간 과도하게 급락하면서 경제와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부분의 매크로 변수들이 그렇듯 원/달러 환율은 양면성이 있다.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 수입비용이 줄고 외채 부담이 경감돼는 장점이 있지만 수출기업들의 수출경쟁력에 악영향을 줄뿐만 아니라 해외판매대전(달러)의 원화환산액 자체도 축소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환율이 치솟으면 당연히 그 반대효과를 낸다. 수출기업과 수입기업이 존재하고 하나의 기업이 수출과 수입을 병행하는 경우도 많다는 점에서 어떤 환율이 우리나라 경제와 증시에 유리하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즉, 환율의 '방향성' 자체 보다는 환율의 '변동성'이 경제에는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환율이 아무리 치솟더라도 수출기업들이 향후 환율 변동이 심해 향후 환율을 예측하기 어렵다면 오히려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기업들의 실적뿐만 아니라 주식시장도 예측이 어려운 불확실성을 기피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메이저 조선사들이 미래 유입될 거액의 수출대전을 미리 선매도하는 선물환계약을 맺음으로써 대규모 환차익을 포기하는 등 기회비용을 치른 것이 그 좋은 예이다.

수출환어음을 그냥 뒀더라면 환율이 급등해 거액의 외환차익 또는 외화환산이익을 볼 수 있었지만, 재무담당자 입장에서는 환율이 내릴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에 상당한 수출대전에 대해 달러매도 환율을 고정시키는 계약을 체결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키코에 가입한 기업들 역시 환율 변동의 대표적인 피해 당사자들이다. 키코 계약 하나로 수년간 차곡차곡 쌓아놓은 이익을 한방에 날리고 기업의 생존마저 불투명해진 기업들이 한둘이 아니다.

환율의 하락이 수입업체들에게 유리하다고 하지만 환율이 급등할 당시 추가 급등을 우려해 달러를 잔뜩 사놓았거나, 선물환 매수계약을 체결했다면 최근 환율의 급락이 매우 곤혹스러울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이나 정부의 입장에서는 환율의 상승, 하락 자체보다는 환율의 안정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지난해 여름 1천원 언저리에서 머물던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에 각각 1500원대를 돌파하며 금융시장에 심각한 경색을 가져왔다.

경제 펀더멘탈에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단순히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간담을 서늘하게 할 정도의 비정상적인 속도로 올랐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의 반락은 균형을 찾는다는 맥락에서 금융시장 안정에 원칙적으로 도움을 줬다.

그러나 환율의 하락세가 단기간 지나치게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국내 주요기업들과 정부의 외환운용에 큰 혼란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 등 대형 IT주들의 경우 환율급락 쇼크를 업황 개선 모멘텀이 충분히 상쇄해주지 못함에 따라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전체 증시의 추가 상승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연말 저점으로 인식되던 1250원대까지 붕괴되면서 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한 원/달러 환율은 이제 새로운 불확실성 변수로 부각될 여지도 있는 모습이다.

정부는 외환시장의 지나친 쏠림 현상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시장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정부의 오퍼레이션(미세 조정 개입) 가능성이 거론될 정도의 급락세가 지속될 경우 증시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환율이 연일 급락하는 가운데서도 모든 재료를 반영한 증시가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굵직한 호재가 없지만 밸류에이션 부담 외에 증시를 급락세로 몰고갈 새로운 악재도 없는 상황이다. 밸류에이션 문제도 지난해 실적이 아니라 연말 실적 또는 내년도 실적전망치를 기준으로 삼으면 달라질 수 있는 문제다. 재료 공백과 함께 랠리 지속성에 의문이 많아지고 있는 시기라는 점을 감안해 다소 보수적으로 시장에 접근하되, 아직 상승기조가 훼손되지 않은 만큼 지수 연동성이 높은 우량주라면 본격 조정 시그널이 관찰되기까지 좀더 가져가보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

[ 자료제공 : ‘국내 최대 전문가Pool’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02-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음을 밝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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