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외식보다 집밥…‘양념·소스’에 힘주는 식품업계

입력 2023-03-01 13:00 수정 2023-03-0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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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기업들 소스와 양념 사업에 힘주며 소비자 입맛 공략

‘요알못(요리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 30대 회사원 A 씨는 최근 외식 물가가 상승에 생활비 절약을 위해 집밥 먹는 횟수를 늘리기로 했다. 요리 초보지만 문제없다. 다양한 양념과 소스가 시중에 판매 중이다. 주말엔 오징어, 목살과 함께 볶음용 고추장 양념으로 가족들에게 음식 실력을 자랑할 생각에 즐겁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사진제공=CJ제일제당)

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외식 대신 집밥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며 주요 식품업체들이 소스와 양념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식재료비와 인건비, 배달비 등의 증가에 따라 외식 물가가 급등하면서 집에서 직접 요리하는 것을 선호하는 ‘홈쿡족’이 늘어서다.

CJ제일제당 장류 브랜드 해찬들은 지난달 각종 볶음요리를 쉽게 만들 수 있는 ‘해찬들 볶음요리 고추장양념’을 출시했다. ‘해찬들 볶음요리 고추장양념’은 별도로 양념을 만드는 과정 없이 각종 볶음요리를 만들 수 있는 편의형 장류다.

이 제품은 제육볶음, 오징어볶음 등 매콤한 볶음요리를 만들 때 유용하다. 양념 맛내기가 어려운 요리 초보자가 주재료에 해당 제품을 넣어 볶기만 하면 맛있는 요리가 완성된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0월 고기나 음식을 양념에 찍어먹는 ‘디핑(Dipping)’ 트렌드를 반영한 ‘해찬들 찍장 쌈장’ 2종도 선보였다.

샘표는 지난달 ‘대전식 두부두루치기 양념’과 ‘강릉식 두부조림 양념’을 내놨다. 회사에 따르면 ‘대전식 두부두루치기 양념’과 ‘강릉식 두부조림 양념’은 두부와 1~2가지 재료로 입맛 돋우는 일품 요리를 완성할 수 있다. 오뚜기도 지난해 ‘삼겹살 와사비 고추장소스’와 ‘삼겹살 제주식 멜젓소스’, ‘스모키 허니머스타드’ 등 간편 소스를 출시했고, 최근엔 ‘키위’, ‘오리엔탈’, ‘그린애플 발사믹’ 등 냉장 저칼로리 드레싱을 선보였다.

동원홈푸드는 지난달 칼로리와 당을 낮춘 저칼로리·저당 소스 ‘비비드키친 데리야끼소스’와 ‘비비드키친 굴소스’를 출시했다. ‘비비드키친 데리야끼소스’는 설탕 대신 대체당을 사용해 100g당 열량이 30kcal, 당 성분이 3g에 불과하다. ‘비비드키친 굴소스’ 역시 100g당 열량과 당류 함량이 각각 30kcal, 0g인 저칼로리, 저당 소스 제품이다.

식품업체들이 양념과 소스 사업에 힘을 주는 것은 최근 가파른 물가 상승에 집밥 문화가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14년 1조2904억 원이던 국내 소스 및 양념류 시장 규모는 2019년 1조3702억 원으로 증가했다. 내년에는 1조4355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식품기업의 소스 및 양념류 매출도 상승세다. 한라식품은 고물가가 본격화된 지난해 하반기 매출이 상반기 대비 12% 늘었다. 회사 측은 주부들 사이에 만능소스로 인기인 참치액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라식품은 참치액 인기가 오르자 지난해 12월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해 일러스트레이터 송혁(nakedkingko) 작가와 협업해 MZ세대의 감성을 담은 리뉴얼 스틱 패키지도 선보였다.

신세계푸드의 ‘올반’ 간편 양념은 올해 1월 매출이 지난해 1월보다 24% 증가했다. 간편 양념 중 판매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제품은 ‘정통 순두부찌개용 양념’이다. 국물 맛을 내기 위한 과정 없이 순두부와 기호에 따른 부가 재료만 넣어 10분 내 간편한 조리로 전문점 수준의 순두부찌개를 즐길 수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집에서도 쉽고 간편하게 맛있는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소비자 요구에 맞는 다양한 간편 양념류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신세계푸드)
(사진제공=신세계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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