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규제 묶인 대형마트, 해외진출로 돌파구 찾는다

입력 2022-07-18 15:4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롯데마트 베트남 빈점 전경(사진제공=롯데마트)
▲롯데마트 베트남 빈점 전경(사진제공=롯데마트)

코로나19로 인한 유통업계 지각 변동, 의무휴업 규제 등 변수로 고전하고 있는 대형마트가 해외 진출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롯데마트는 베트남 중북부 빈(Vinh)시에 지난 15일 베트남 15호점의 문을 열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롯데마트가 문을 연 베트남 중북부 빈시는 라오스, 캄보디아 접경에 위치한 국경무역도시로 정부 주도로 육성하는 인구 약 50만 명이 거주하는 신도시다. 롯데마트 빈점은 시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3층 구조의 단독건물로 영업면적 1만3223㎡(약 4000평) 규모다.

롯데마트 빈점은 복합 쇼핑공간이 부족한 주변 상권을 고려해 기존점 대비 식품 비중을 10%가량 늘린 그로서리 중심의 매장을 구현했으며, 한국 분식과 가공식품 등 K푸드 상품을 강화했다.

또한 해안관광 및 국경 인접지역 고객을 겨냥한 대용량 상품 및 다양한 PB상품도 선보여 빈시를 대표하는 매장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이 매장은 지난 해 오픈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베트남 정부가 주요 도시 봉쇄령을 내리면서 올 해로 미뤄졌다.

롯데마트는 높은 경제 성장률을 보이는 인도네시아에도 추가 출점을 검토 중이다. 2008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롯데마트는 현재 49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베트남 15개 점과 합치면 해외에서만 64개의 점포를 운영하는 셈이다.

향후 지역 특색을 반영한 도매형 매장과 현지 업체와의 차별화를 위한 한국식 소매형 매장을 함께 운영하며 적극적으로 출점에 나설 계획이다.

이마트도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2016년 몽골에 진출해 현재 울란바토르 지역내 총 3개 매장을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하고 있으며 베트남에는 2015년에 진출해 현재 고밥 지역 1개 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해 현지 대형유통업체인 타코그룹과 전략적제휴를 맺고 프랜차이즈로 전환했다. 또한 이마트의 PB상품 전용매장인 노브랜드마트는 필리핀에 2019년 상륙해 현재 프랜차이즈 형태로 13호점을 운영 중이다.

▲필리핀 노브랜드 전문점 3호점 (사진제공=이마트)
▲필리핀 노브랜드 전문점 3호점 (사진제공=이마트)

특히 이마트는 그동안 국내 유통채널들이 취약했던 미국 시장 공략을 서서히 추진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이마트는 2018년 미국 슈퍼마켓 체인 '굿푸드 홀딩스'를 3075억 원에 인수하며 미국 시장에 진출을 공식화했다. 굿푸드 홀딩스는 브리스톨팜즈, 레이지 에이커스 등 5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점포는 총 52개다.

또한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선보인 독자 마트 브랜드 뉴파운드마켓 1호점을 캘리포니아에 내고, 미국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곳은 지역 특산물과 유기농 제품 위주의 프리미엄 식료품을 판매하는 게 특징이다. 또한 이마트는 LA에 PK마켓도 오픈을 준비 중이지만 코로나19 재확산세로 인해 현지 상황을 면밀히 체크 중이라는 설명이다.

이처럼 각국의 엔데믹(풍토병화) 기조가 완연해지면서 대형 마트들은 그 동안 멈춰있던 해외 진출을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규제로 정체되고 있는 국내 매출에 돌파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대형마트는 10년째 이어지는 영업규제로 월 2회 문을 닫고, 밤 12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을 할 수 없다. 대형마트는 점포를 이용한 새벽배송 서비스도 할 수 없고, 의무휴업일에는 일반배송조차 불가능하다. 성장하는 이커머스와 접근성을 앞세운 편의점에 밀릴 수 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매출로 볼 때 2019년까지만 해도 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 순서가 유지됐지만, 지난해에는 백화점-편의점-대형마트 순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소비시장 매출에서 대형마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15.7%로 2015년의 26.3%에 비해 큰폭으로 하락했다. 이같은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각종 규제와 함께 코로나19까지 이어지며 업계의 어려움을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 이 때문에 성장가능성이 큰 해외시장 진출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옷 어디서 사세요?…사용 만족도 높은 '패션 앱'은 [데이터클립]
  • "일주일만 팝니다"…유병자보험 출시 행렬에 '떴다방' 영업 재개
  • 전장연, 오늘 국회의사당역 9호선 지하철 시위…출근길 혼잡 예고
  • "파도 파도 끝이 없다"…임영웅→아이유, 끝없는 '미담 제조기' 스타들 [이슈크래커]
  • 단독 문체부 산하 한국문화진흥 직원 절반 '허위출근부' 작성
  • 새 국회 '첫' 어젠다는…저출산·기후위기 [22대 국회 개원]
  • [종합] 뉴욕증시, 美 국채 금리 급등에 얼어붙은 투심…다우 400포인트 이상↓
  • 육군 훈련병 사망…군, 얼차려 시킨 간부 심리상담 中
  • 오늘의 상승종목

  • 05.30 09:50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981,000
    • -0.97%
    • 이더리움
    • 5,230,000
    • -1.86%
    • 비트코인 캐시
    • 647,500
    • -0.54%
    • 리플
    • 728
    • -0.41%
    • 솔라나
    • 234,000
    • +0.17%
    • 에이다
    • 629
    • -0.79%
    • 이오스
    • 1,124
    • +0.09%
    • 트론
    • 156
    • +0.65%
    • 스텔라루멘
    • 148
    • -1.33%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250
    • -0.92%
    • 체인링크
    • 25,760
    • +0.59%
    • 샌드박스
    • 617
    • -0.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