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26원 넘고, 미 물가 천정부지… 유학생 운다

입력 2022-07-16 10:00 수정 2022-07-1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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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통화스와프 등 기대

“고환율로 부담이 정말 많이 늘었습니다. 미국 내 물가도 천정부지로 치솟아서 식자재부터 싼 것으로 대체하고 있어요.”

원·달러 환율이 13년 만에 1326원을 넘기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9.1% 치솟으면서 미국 유학생과 부모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15일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14원 내린(환율 상승) 1326.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2009년 4월 29일(1340.7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이날 환율은 올해 초(1180.80원)과 비교해 11.6% 상승했다. 올 초에 1200만 원을 보내도 충분했다면, 이제는 1300만 원을 송금해도 모자란 상황이다.

원화값이 하락하며 외환보유액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외환시장이 흔들릴 경우 ‘실탄’으로 활용되는 외환보유액은 지난달에만 100억 달러 가까이 줄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4382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 달 사이 94억3000만 달러 줄었다. 이는 2008년 11월(117억5000만 달러 감소) 이후 13년 7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미국 물가도 무섭게 오르고 있다. 미 노동부는 6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9.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5월 8.6%에서 더 오르고 다우존스 집계 전문가 예상치인 8.8%도 웃돈 수치다. 미국 CPI는 2개월 연속 1981년 이후 41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유학생들은 식자재 등을 절약하며 버티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줄어들었던 항공편이 아직 정상화가 되지 않아 비행기표 가격은 여전히 비싼 데다 유가 급등으로 유류할증료까지 오르면서 방학을 맞아 귀국하기도 쉽지 않다.

치솟는 환율을 진정시키기 위해 정부와 한국은행이 한·미 통화 스와프 재개 같은 적극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금 같은 불안한 상황에선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이나 미세조정만으론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당장 추경호 경제부총리·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의 회동에 기대가 크다. 이들은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해 회동한 후, 19일 한국에서도 만날 예정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3일 기준금리 빅스텝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양국 간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여러 방안을 고려하기로 두 정상이 말했기 때문에 그에 관련된 이야기는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옐런 장관 사이에 있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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