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폭은 2020년 6월 이후 최저
제로 코로나 정책에 문제 해결 가능성 미지수
인도와 베트남 등 인근 신흥국 전이 가능성도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해관총서는 4월 중국 수출이 전년 대비 3.9% 증가한 2736억 달러(약 348조 원)라고 발표했다. 증가율은 3월 14.7%에서 10%포인트 넘게 떨어진 것으로, 2020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2.7%는 웃돌았다.
수입 증가율은 마이너스(-) 0.1%를 기록한 2225억 달러로 종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상하이 봉쇄 탓에 수출이 큰 타격을 입었다.
중국에선 3월 말부터 세계 최대 항구가 있는 ‘무역 허브’ 상하이가 5주 넘도록 봉쇄된 상태다. 처음엔 도시를 둘로 나눠 2단계 봉쇄에 들어갔던 상하이는 이후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오자 부분적으로 봉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테슬라와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의 제조와 선적에 문제가 생겼고, 고스란히 4월 수출에 반영됐다.
해관총서는 웹사이트를 통해 연간 누적 증가율을 공개한 채 제로 코로나나 봉쇄에 관한 입장을 삼갔다. 해관총서는 “첫 4개월간 수출은 10.3% 증가했다”며 “동남아시아와 유럽연합(EU), 미국, 한국 등 주요 교역 상대국에 대한 수출입이 늘었다”고 총평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당국이 여전히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만큼 문제가 언제 해결될지도 미지수다.
핀포인트자산운용의 장지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공급망 혼란으로 인해 5월 수출 증가도 계속 악화할 수 있다”며 “이러한 현상이 인도와 베트남 등 다른 신흥국가로 얼마큼 전이될 지가 한 가지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에릭 주 이코노미스트는 “4월 지표는 상하이와 다른 지역 봉쇄가 세계 상품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엿볼 수 있게 한다”며 “수출 증가의 급격한 둔화는 공장 생산과 물류 중단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부담을 강조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