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적 육식과 간헐적 채식… ‘기후위기’ 해결하려면?

입력 2022-04-0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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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환경문제를 다룬 책들이 내세우는 단어들 가운데 ‘채식’을 빼놓을 수 없다. 채식이 환경문제와 연결되는 이유는 바로 ‘공장식 축산’ 때문이다.

공장식 축산은 가격 경쟁력을 위해 가축을 좁은 장소에 모아 기르는 비윤리적 축산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 감염균 확산, 산불 등으로 인해 환경이 파괴될 위험성이 있다. 달리 말하면 과도한 육식주의는 환경파괴를 초래해 인류의 생명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사진제공=갈매나무)
▲(사진제공=갈매나무)

이에 따라 인류는 이제 친(親)환경을 넘어 필(必)환경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그런 점에서 최근 환경보호단체 워터키퍼 얼라이언스의 수석변호사로 일했던 니콜렛 한 니먼의 신간 ‘소고기를 위한 변론’은 주목할 만하다. 그는 이 책에서 ‘윤리적 육식’을 주장한다.

니먼은 “문제는 소가 아니라 소가 사육되는 방식이며, 문제는 소고기가 아니라 설탕과 밀가루, 식물성 기름”이라며 “이제 소를 우리 환경에서, 소고기와 버터를 우리 식탁에서 추방하자는 식의 극히 단순화한 해법들을 버릴 때가 됐다”고 말한다.

그는 육식을 무조건 반대하고, 채식주의를 비판 없이 옹호할 게 아니라 공장식 축산을 개선하는 데에 더욱 현실적인 해결책이 있음을 주장한다. 그래야만 동물이 제공하는 생태적, 영양적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게 바로 니먼이 주장하는 윤리적 육식이다.

▲(사진제공=판미동)
▲(사진제공=판미동)

윤리적 육식과 함께 ‘간헐적 채식’도 주목받고 있다. 플라스틱을 줄이자는 내용의 그림책 ‘어뜨 이야기’로 명성을 얻은 작가 하루치는 최근 책 ‘지구를 위해 모두가 채식할 수는 없지만’에서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간헐적 채식을 주장한다.

그는 “지구를 위해 모두가 채식할 수는 없다. 하지만 고기를 조금 적게 먹을 순 있다”며 중재안을 제시한다. 즉 일주일에 2~3회 ‘채식하는 날’을 정해 그날 만큼은 육식을 하지 않는 캠페인을 펼치자는 것이다.

정은정 농촌사회학자는 “고기를 먹는 일에 마음이 무겁지 않은 이들이 누가 있을까. 적극적으로 채식을 선택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동물권 보호를 주장하는 사람들과 축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갈등은 점점 더 첨예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윤리적 육식’과 ‘간헐적 채식’이 양자 사이의 타협점을 제시하는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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