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금융 불확실성 지속 우려… 아쉬움

입력 2009-02-1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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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코스피시장이 그간 증시를 이끌어온 외국인의 매도 전환과 더불어 1200선을 소폭 하회했습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9일)는 하루 연기된 경기부양안 표결과 금융구제안 발표에 대한 기대와 불안감이 교차하며 보합권 등락을 거듭하다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전일 조정에 대한 반발매수세 유입과 함께 1210선에서 상승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이 매도우위로 돌아서자 경계매물이 늘면서 오전장 한때 1180선까지 밀린뒤 등락을 거듭하다 전일대비 3.82p(0.32%) 내린 1198.87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금융기관의 부실자산 매입을 위해 설립키로 논의됐던 배드뱅크 계획이 최종적으로 철회됐다는 외신보도가 투자심리 위축에 한몫을 했습니다.

'바이 코리아(Buy Korea)'를 연상케했던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이날 외국인은 2129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10거래일 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섰습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568억원, 1517억원 순매수로 맞섰으나 상승반전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매수(+2571억원)와 비차익거래 매도(-1194억원)가 대립한 끝에 1377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하며 지수 방어에 기여했습니다.

아시아 주요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코스피와 건국기념일(11일) 휴장을 앞둔 닛케이지수(-0.29%)가 내린 반면, 상해종합지수(1.82%)와 항셍지수(0.81%), 대만지수(0.70%), 싱가포르지수(1.25%) 등은 올랐습니다.

증시가 하락하자 원/달러 환율은 3거래일 만에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주식 매도 영향을 받아 전일대비 1.90원 오른 1382.9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2%로 하향) 언급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IT•조선 등 핵심 대형주 약세, 대체에너지株↑

지수 영향력이 큰 시가총액 상위주들 대부분이 하락했습니다.

삼성전자가 1.33% 내린 것을 비롯해 POSCO(-0.89%), 한국전력(-1.23%), 현대중공업(-2.24%), 현대차(-0.19%), LG전자(-2.50%), KT(-2.22%), 신세계(-1.87%) 등 주요 업종대표주들이 약세를 기록했습니다.

업종내에서도 등락이 엇갈려 업황회복이 기대되는 하아닉스(1.90%)와 LED 성장동력을 보유한 삼성전기(4.19%), 삼성SDI(0.62%) 등은 오름세를 탔고, KT의 약세와 달리 SK텔레콤은 0.25% 올랐습니다.

한편 금융통화위원회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로 KB금융(0.42%)과 신한지주(1.19%), 우리금융(1.01%) 등의 은행주들이 비교적 선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업종별로는 기관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두산인프라코어(9.00%)의 급등 여파로 기계(3.96%) 업종이 강했고 종이목재(2.59%), 건설(0.85%), 섬유의복(0.61%), 운수창고(0.56%) 등이 견조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반면 운수장비(-1.17%), 전기가스(-1.13%), 보험(-1.05%), 전기전자(-0.93%), 철강금속(-0.85%), 통신(-0.77%) 등 대부분 업종이 내렸습니다.

채권단이 해외매각을 결의한 C&중공업을 필두로 C&상선, C&우방, C&우방랜드 등 C&그룹주들이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황사 수혜주, 자원개발 관련주, 대체에너지주들이 틈새시장을 형성하며 대안주로 부각되는 분위기였습니다.

미국 경기부양책 발표에 풍력발전 등 대체에너지 산업 지원 방안이 담길 것으로 기대되면서 풍력발전주를 중심으로 태양광, LED, CDM, 친환경, 자원개발 관련주들이 고른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동국산업(8.57%)과 용현BM(7.79%)을 비롯해 대한전선(6.86%), 평산(6.16%), 주성엔지니어링(9.22%), SK케미칼(5.57%), 마이스코(5.18%), 동양제철화학(4.59%), KC코트렐(7.88%), 한국내화, 서울반도체(이상 상한가) 등이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중국이 50년래 최악의 가뭄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성창에어텍(상한가), 솔고바이오(13.77%), 위닉스(7.61%), 휴비츠(12.29%), 크린앤사이언스(10.68%), 웅진코웨이(2.23%) 등이 동반 급등하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금융 불확실성 지속 우려

이미 지난주말 재료를 선반영한 미국 경기부양책과 금융구제안 발표 이벤트를 확인하고 가자는 신중함이 글로벌 증시를 혼조세로 묶어두고 있는 모습입니다.

게다가 금융구제안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배드뱅크 설립안이 결국 무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빈 껍데기 금융구제안 발표 가능성 등 '정책의 실효성' 문제가 도마위에 오를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작용하는 형국입니다.

美 금융권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은행권을 구제하는 방안으로 링펜스 방식과 함께 심도있게 논의됐던 배드뱅크 설립안이 결국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지만 '배드뱅크 설립안'은 돈맥경화의 원인인 '금융권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었다는 점에서 배드뱅크 설립 무산은 가벼이 볼 재료가 아니라 판단됩니다.

은행의 부실자산을 재무제표에서 확실히 제거하는 효과에도 불구 배드뱅크를 설립하자면 많은 재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배드뱅크 설립외에 당장의 자금집행이 없는 보증(링펜스)안의 병행이 검토됐으나, 아예 배드뱅크 설립 자체가 무산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입니다.

배드뱅크 설립 계획 철회에 따라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의 미사용 자금 3500억달러 대부분이 부실자산 보증에 사용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보증 방식은 정부가 당장 지원해야할 자금이 없는데다 보증료까지 수입까지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손쉬운 방법이기는 하지만 은행의 재무제표상에 부실자산이 그대로 남게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향후 보증 대상(부실자산 평가)을 놓고 은행과의 마찰도 예상되고 있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일거에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는 사실상 물건너간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러한 가운데 경제의 온도계라 할 수 있는 국제유가는 경기부양책 효과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3주만에 40달러선을 살짝 깨고 내려갔습니다.

경기 섹터에서도 호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생각들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코스피 1200선 지지 여부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에 대해 전일 설명해 드렸으므로 생략합니다.

4포인트 가량의 하락으로 코스피지수 1200선을 이탈한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는 주장이 많겠지만 어제와 오늘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미국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금융구제안이 결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공산은 낮아졌으나 한가지 위안삼을 것이 있다면, 표결 및 발표의 하루 지연이 과도했던 기대감을 어느정도 진정시키고 정책효과에 대한 의구심을 키워 놓은 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S&P500지수는 여전히 850선을 중심축으로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추세적 변화를 이끌 모멘텀 부재로 지수가 박스권에 갇히는 가운데 종목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시장접근이 여전히 유효합니다.

단기적으로는 대체에너지주, 경기방어 실적호전 게임주, 반도체주를 비롯한 모멘텀 보유주 등 횡보장에서 대안주로 부각될 수 있는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유리해 보이며, 장기관점에서는 하루 시황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저평가 우량주들을 모아나가는 전략을 견지합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02-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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