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30일(현지시간) 중국의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가 암호화폐 거래에 대해 지난 2017년 이후 가장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음에도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가상화폐 트레이더들이 2017년 국내 교환업체에서 거래가 금지된 후 이용해 온 OTC(장외 거래) 플랫폼에서는 반사적인 매물이 쏟아진 이후 착실하게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코인마켓캡에 해당하는 중국 가상화폐 데이터 플랫폼 페이샤하오에 따르면 국내 심리를 나타내는 핵심 지표 중 하나인 중국 위안화와 스테이블 코인 테더 사이의 교환율은 이달 당국의 경고 이후 한때 4.4% 하락했으나, 이후 하락 폭의 절반 이상을 회복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최근 반년 동안 급등하면서 중국 공산당 내에서는 사기, 돈세탁, 개인투자자의 트레이딩 손실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부상했고, 이내 당국은 단속을 강화했다. 하지만 국내 OTC 플랫폼이나 P2P 네트워크에서의 거래는 추적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규모 금지 조치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의 구매력 침체를 우려하는 글로벌 가상화폐 애호가들에게는 안도감을 주고 있다.
중국 상하이 부동산 컨설턴트라고 밝힌 한 인물은 손실이나 단속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가상화폐 시장 급락 때 3일 만에 110만 달러(약 12억 원)를 잃었지만, 과거 수개월 동안 벌어들인 이익을 돌려주는 식"이라면서 “10~20년 앞을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국영 미디어에 따르면 정부가 2017년 가상화폐 교환업체를 법으로 금지하기 전 시점에서 이 나라 투자자들은 전 세계 비트코인의 약 7%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거래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교환업체가 금지돼 현시점에서 이러한 숫자를 측정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중국의 투자자들은 OTC 플랫폼이나 가상시설망(VPN)을 경유해 해외 교환소를 이용, 가상화폐 시장에서 여전히 큰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