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조 주식 대량 매도’, 미스터리 판매자에 미국증시 '출렁'

입력 2021-03-28 15:12 수정 2021-03-2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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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등 통해 190억 달러 블록딜 거래
대상 기업 시총 37조원 증발
한국계 유명 펀드매니저 빌 황 세운 투자사, 마진콜 당했을 가능성도 제기돼

▲사진출처 AP연합뉴스
▲사진출처 AP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에서 이번 주 마지막 거래일인 26일 190억 달러(약 21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블록딜 매물이 ‘장중’에 쏟아져 나오면서 시장이 요동쳤다. 전례 없는 블록딜에 시장이 발칵 뒤집혔지만 누가, 왜 이러한 거래를 진행했는지는 여전히 ‘미스테리’로 남아있어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6일 뉴욕증시 개장 전 골드만삭스를 통해 바이두, 텐센트뮤직, 웨이핀후이(VIPSHOP) 등 중국 IT 기업 주식의 블록딜 거래가 이뤄졌다. 규모는 총 66억 달러에 달했다. 이때만 해도 펀드매니저 등 시장 관계자들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중국 기업들에 대한 증시 퇴출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일부 기관투자자가 대량 매도에 나서는 것으로 생각했다.

문제는 그다음부터였다. 정규 장이 열리고 난 이후에도 골드만삭스는 물론 모건스탠리에서도 블록딜 물량이 쏟아져나왔기 때문. 블록딜 대상 기업들은 중국기업들은 물론 미국 기업으로 확대됐다. 여기에는 디스커버리, 쇼피파이, 파페치, 비아콤CBS 등이 있었다.

이날 하루에만 진행된 블록딜 규모는 개장 전 66억 달러를 포함해 대략 186억 달러에 달한다. 이날 블록딜 물량 폭탄으로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330억 달러가 증발했다. 가장 피해가 큰 기업은 비아컴CBS였다. 이 회사 주가는 하루 만에 27% 넘게 폭락해 110억 달러 시총이 날아갔다.

블록딜이란 주식을 대량으로 보유한 매도자가 사전에 매도 물량을 인수할 매수자를 구해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지분을 넘기는 거래를 말한다. 이 때문에 월가에서는 장중에 진행되는 블록딜은 거의 없다. 시장이 발칵 뒤집힌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스위스 자산운용사인 벨뷔의 미첼 쿠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금융권에서 25년간 일했지만 이런 블록딜은 본 적이 없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CNBC는 이번 블록딜의 배후로 헤지펀드인 아케고스캐피탈매니지먼트 등을 주목했다. 이들 헤지펀드들이 대규모 손실에 따른 마진콜로 인해 반대 매매를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마진콜은 손실 등으로 증거금이 부족해질 경우 이를 보충하라는 요구를 뜻한다. 대규모 손실에 따른 마진콜로 인해 아케고스캐피털이나 다른 헤지펀드가 반대 매매를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아케고스캐피털은 한국계 유명 펀드매니저인 빌 황이 세운 패밀리오피스 투자사다.

하지만 FT는 패밀리오피스 몇 곳의 마진콜 때문에 대량 블록딜이 일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블록딜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웰스스파이어어드바이저스의 올리버 푸셰 수석 부사장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문제는 이러한 블록딜이 이날 하루로 끝난 것인지, 아니면 다음 주에도 또 다른 형태로 진행돼 시장에 타격을 주는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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