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월가 최대 위협 되나…골드만삭스 인사 영입 등 핀테크 야망 본격화

입력 2021-03-0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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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서 이스마일 대표 등 소매금융 전문가 두 명 영입
맥밀런 CEO “방대한 데이터 수익화할 방법 찾고 있어”
월마트, 미 전역에 1.5억 명 고객·5000개 이상 점포 보유

▲월마트가 영입한 오마르 이스마일 골드만삭스 소매금융 부문 대표. AP뉴시스
▲월마트가 영입한 오마르 이스마일 골드만삭스 소매금융 부문 대표. AP뉴시스
월마트가 월가의 최대 위협이 될 날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골드만삭스 전문가를 잇달아 영입하면서 핀테크 사업을 확장하려는 야망을 본격화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마트는 골드만삭스의 소매금융 사업 진출을 주도했던 오마르 이스마일을 영입했다. 이와 함께 이스마일의 오른팔이었던 데이비드 스타크도 새로 합류했다.

월마트는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앤드루 윌리엄스 골드만삭스 대변인은 “우리 회사는 잠재력 있고 성장성 높은 인재풀을 갖고 있다. 두 사람이 잘되기를 바란다”고 말해 이들의 이직을 사실상 인정했다.

골드만삭스에서 소매금융 부문 대표를 맡았던 이스마일은 월마트가 구상 중인 핀테크 벤처를 이끌 예정이다. 스타크 역시 과거 시티그룹에 몸담았던 경력을 살려 은행업과 금융 서비스에 기반을 둔 업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컴패스포인트리서치앤드트레이딩의 아이작 볼탄스키 애널리스트는 “월마트의 핀테크 도전에 신호탄 역할을 하는 실질적인 인재 영입”이라며 “전통적인 시중은행을 보호하던 진입장벽은 꾸준히 사라지고 있고 경쟁도 심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인사는 월마트가 자체적인 은행을 구축하기 위한 전조가 될 가능성이 있다. 올해 초 월마트는 리빗캐피털과 함께 핀테크 벤처를 출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주요 기업이 대부업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산업대부회사(ILC) 규정을 승인하고 은행업계의 문턱을 낮춘 이후 진행됐다.

다만 아직 규정상 월마트와 같은 소매업체가 은행업 전반에 참여하기란 어려운 상태다. 시중 은행들 역시 유동성 문제를 이유로 이들의 시장 진입에 부정적이다. 그러나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우리의 방대한 데이터를 수익화할 방법을 찾고 싶다”며 야망을 보였다. 블룸버그는 “핀테크가 맥밀런의 꿈을 실현하기에 좋은 수단”이라며 “월마트는 미국 전역에 1억5000만 명 고객과 5300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와 어깨를 나란히 할 네트워크”라고 설명했다.

월마트 측은 당장 ILC 자격을 신청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2005년에도 유타주에 산업은행 자격을 신청한 적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월마트의 도전이 머지않았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월마트는 현재 자사 고객을 상대로 직불카드인 ‘머니카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월마트와 손잡은 리빗캐피털은 ‘게임스톱 사태’로 유명한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에도 투자한 곳으로, 메이어 말카 매니징 파트너가 골드만 이적생들과 월마트 핀테크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말카 파트너는 “기술 기반 금융업에 대한 깊은 지식과 월마트의 능력을 더하면 어디에도 뒤처지지 않는 금융상품을 만들어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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