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기공 2년 만에 윤곽 드러낸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

입력 2008-10-20 15:35 수정 2008-10-2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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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밀폐형 제철원료 처리 시스템 도입’... 친환경적 건설

- 연말 지나면 전체 공정 57% 초과... ‘철강보국’ 꿈 앞당겨

지난 2006년 10월 27일, 철강보국의 꿈을 갖고 충남 당진군 송산면 인근 740만㎡의 대지는 허허벌판 자체였다. 하지만 2년여가 지난 현재 이곳에는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건설이 한창 진행 중이며, 이제 드디어 웅장한 규모의 일관제철소가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사진)

현대제철 일관제철소는 연간 400만톤 조강생산능력의 고로 2기를 건설해 열연강판 650만톤과 조선용 후판 150만톤 등 800만톤의 철강제품을 생산하는 프로젝트로, 오는 2011년까지 연 700만명이 투입되는 국책사업 규모의 대단위 건설공사이다.

이미 토건공사, 설비제작공사, 기전공사 등을 포함한 종합공정률이 35% 수준을 넘어섰으며, 계획대비 110% 정도로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종합공정률은 57% 수준이 될 것”이라며 “철광석과 유연탄 등 제철원료 하역에 사용될 항만공사는 당초 예상보다 빠른 이달 말이면 준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날은 김형오 국회의장이 직접 당진 제철소 건설현장을 방문,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그룹 회장과 현장을 둘러보면서 “본인이 학창시절 우리나라도 제철소를 갖는 것이 청년들의 꿈이었다”며 “포항, 광양, 당진 등에 제철소가 있는 것을 보면 자부심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어 “경제분야에 대해서는 정쟁(政爭)이 없어야 한다”며 “국회 차원에서도 설비투자에 도움을 주는 방안을 찾아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 의장은 방문을 기념한 방명록에 ‘철심(鐵心)으로 세운 기업, 철심(鐵心)으로 지킬 나라’라고 적어 철강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 밀폐형 원료처리시설 등 ‘친환경 제철소’ 건설 앞장

현대제철의 당진 제철소의 가장 큰 특징은 밀폐형 원료처리시설(사진)을 포함한 친환경적 설계이다.

현대제철은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제철소 건설을 위해 철광석․유연탄 등 철강원료를 밀폐식으로 관리해 일관제철소에서 가장 큰 오염물질로 지적되고 있는 비산먼지를 원천 제거하는 세계 최초의 ‘밀폐형 제철원료 처리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밀폐형 연속식 하역기와 밀폐형 벨트컨베이어를 이용해 선박에서부터 원료처리시설까지 철광석과 유연탄을 운송, 바람이 심한 임해 제철소의 가장 큰 오염물질로 지적되고 있는 비산먼지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또한 기존 개방형 원료처리시설에 비해 원료 적치 효율이 높고 기상 조건에 따른 운전 제약이 없어, 원료 관리비용이 절감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철광석을 보관하게 될 원형 저장고와 유연탄을 보관할 선형저장고를 합칠 경우 철광석과 석탄을 각각 190만톤, 130만톤 등 45일분의 제철원료를 보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연말이면 전체 공정률 5부 능선 넘어

현대제철은 당진 제철소 건립이 당초 계획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고무된 표정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안에는 전체 공정의 5부 능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본격 시작된 토목공사는 65.2%의 공정률을 보이며 당초 계획대비 113% 진척률을 기록 중이며, 건축공사도 33.4%로 계획대비 107%를 달성하고 있다.

내년부터 철광석과 유연탄 등 제철원료 하역에 사용될 10만톤과 20만톤 항만공사는 ▲매립 ▲호안공사 ▲콘크리트공사를 거의 끝낸 상태이며, 98%의 진행률을 보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당초 2008년 말 완공시점 보다 다소 빨라져 10월 말 준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관제철소의 주요 설비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설치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고로 1호기로 54.9%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고로 본체를 구성하는 10단 철피 가운데 9단까지 설치가 마무리 됐고 10월말 10단까지 설치가 완료될 예정”이라며 “기공 2년 만에 고로 1호기의 위용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로(高爐)’는 철광석과 유연탄 등 제철원료를 이용해 철강제품 생산의 가장 기본이 되는 쇳물(조강: 粗鋼, Crude Steel)을 생산하는 일관제철소의 핵심설비로, 이러한 고로의 본체 철피 설치가 완료된다는 것은 제철소의 상징이며 일관제철소의 가장 핵심설비 구조물인 고로의 외형이 갖추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제철의 고로는 국내 최초로 연간 400만톤 이상의 쇳물을 생산할 수 있는 대형 고로로, 내용적 5250㎡, 최대직경과 높이가 각각 17m, 110m에 이르는 대규모로 건립된다.

이외에도 유연탄과 철광석 등 제철원료를 처리하는 코크스공장과 소결공장은 각각 20%와 22.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고, 쇳물의 성분을 조정하는 제강공장도 42.1%의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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