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새로운 리스크…신흥국 신규 감염자, 선진국에 역전

입력 2020-05-1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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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서 하루 5만 명 이상 환자 발생…취약한 의료체계에도 경제 재개 서둘러 2차 감염 폭발 불안 고조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 추이. 단위 만 명. 하늘색:선진국/파란색:신흥국.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 추이. 단위 만 명. 하늘색:선진국/파란색:신흥국.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새로운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이 경제활동 재개에 나선 가운데 신흥 개발도상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해 2차 감염 폭발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1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진단했다.

신흥 개도국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이달 초 선진국에 역전한 것은 물론 8일 그 수가 5만 명을 넘었다. 특히 신흥국은 취약한 의료체계에도 빈곤층의 불만을 줄이고자 경제활동 재개를 서두르고 있어 감염자가 다시 확산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경제 리스크를 더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경종을 울렸다.

세계보건기구(WHO) 데이터를 기초로 닛케이가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를 유엔 기준에 따른 선진국과 신흥 개도국으로 분류, 집계한 결과 선진국은 4월 중순 이후 새 환자 수가 40% 이상 감소했지만 신흥 개도국은 확산세가 멈추지 않는다.

러시아는 병원이나 군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9일까지 7일 연속 신규 확진자 수가 1만 명을 웃돌았다. 러시아 정부는 감염원의 64%가 병원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브라질도 신규 감염자가 1만 명을 넘은 것은 물론 하루 사망자 수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라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상파울루 등 대도시 빈곤 지역에서 외출 자제령을 무시하고 영업을 계속하는 매장이 적지 않아 코로나 확산의 온상이 되고 있다.

아프리카도 급증이 우려된다. WHO에 따르면 현재 누적 감염자 수는 4만여 명이고 사망자는 약 1300명이지만 전문가들은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1년 만에 최대 4400만 명이 전염돼 19만 명이 사망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카메룬이 아프리카에서 가장 확산 불안이 있는 국가들로 꼽혔다.

신흥국은 선진국에 비해 공공 의료 체제가 취약해 전염병 확대가 의료붕괴, 더 나아가 사망자 증가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WHO에 따르면 신흥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중의료 관련 지출은 3%로, 선진국의 8%를 크게 밑돌고 있다. 최근 감염 확대가 눈에 띄는 러시아와 브라질, 이란, 인도, 멕시코 모두 그 비율이 세계 평균인 6%에 못 미치고 있다고 닛케이는 덧붙였다.

이들 신흥국이 감염 폭발 위기에 직면했음에도 불안한 경제상황에 서둘러 이동 제한 조치 등을 완화하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인도는 3월 전국적인 봉쇄 조치를 취했지만 최근 감염자가 비교적 적은 지역을 중심으로 경제활동 재개를 인정했다.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는 그냥 ‘감기’에 불과하다며 “외출 자숙은 경제와 고용을 파괴한다”고 국민에게 호소하고 있다. 러시아는 6일 국무회의에서 지방 감염 상황에 따른 행동 제한 완화 방안을 논의했으며 모스크바에서는 12일부터 건설업과 제조업 활동 재개를 허용한다.

신흥국은 선진국과 같은 후한 보상이나 현금 혜택을 제공할 수 없어 국민의 정부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할 위험이 있다. 이란이 전문가들의 시기상조라는 경고에도 행동 제한을 완화한 것도 이런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것이다.

신흥국의 감염 폭발을 방지해야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다. 또 신흥국이 해외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면 글로벌 경제 혼란이 커질 우려가 있다. 이에 닛케이는 의료와 경제 양면에서 신흥국을 위한 글로벌 지원 체제 구축이 절실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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