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경색 실물 경기침체로 '확산중'

입력 2008-10-02 08:2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美 구제금융안 의회 통과하더라도 경기침체 불가피

미국의 구제금융안 통과가 난항을 겪는 가운데 글로벌 신용경색이 점차 심화되는 양상을 보임에 따라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신용위기 확산에 따른 실물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고 있다.

먼저 미국의 구제금융안 부결과 유럽 주요 은행들의 국유화로 신용 불안이 증폭되고 있고 이는 유럽과 미국의 단기 조달 금리 급등으로 이어져 글로벌 금융시장의 유동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 금융거래시 기준금리이자 은행간 단기 대출에 적용되는 리보금리는 사상 최고 수준인 7%에 육박하고 있고 중장기 차입 자금의 기준이 되는 CDS 프리미엄 역시 꾸준히 상승함에 따라 자금 조달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고 이는 곧 경기침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금융위기로 촉발된 일련의 사태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미 정부가 공적 자금 투입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구제금융안이 의회를 통과하더라도 이미 글로벌 경기침체는 각국으로 전이된 상황이라며 경기 침체 국면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실제 최근 각국의 경제지표가 동반 하락세를 나타내며 이 같은 암울한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다.

글로벌 신용위기의 진앙지인 미국의 경우 이미 실물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먼저 지난달 25일 발표된 2분기 국내총생산(GDP) 경제성장률은 2.8%를 기록, 시장 컨센서스(3.3%)에 한참 못 미쳤다.

미시건대 소비자 심리지수(30일 발표) 역시 전월(58.5)대비 소폭 상승한 59.8을 나타냈지만 16년 만에 최저 수준을 여전히 머무르는 상황에서 얼어붙은 소비심리는 좀처럼 풀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 역시 전년동기대비 17.5% 떨어져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1987년 이후 월간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중이다.

일본은 이미 경기침체가 기정 사실화된 상황 속에 일본 경제의 비관론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8월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6.9% 하락했고 실업률은 4.2%로 지난 2년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경기둔화로 인한 대미 수출이 감소와 이에 따른 내수경기 위축 속 수요 감소가 생산부진으로 이어졌고 에너지 가격 상승 및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 심리 위축이 고용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판단이 대체적이다.

유로존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유로화 사용 15개국의 경기체감지수(ESI)는 7년 만에 최저치인 87.7(전월대비 0.8포인트 하락)을 기록, 유럽경제는 지난 2분기 유로화 출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국내 역시 지난 8월 산업생산과 서비스생산이 모두 전년대비 1%대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 했고 3분기 GDP 성장률은 3%대 중반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있다.

같은 기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미국이나 지난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유로존과 일본에 점차 가까워지는 모습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신용경색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각국이 경기부양을 위한 유동성 공급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이미 경기 침체가 진행되는 가운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유동성 공급을 위한 조치로 금리 인하 카드가 부상하고 있지만 금리 인하의 경우 통상 경기 위축의 주된 원인이 인플레이션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금리 인하로 대응할 지 여부는 신중할 필요가 있고 각국이 처한 상황에 따라 차별화된 통화정책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아이돌 레시피와 초대형 상품…편의점 음식의 한계 어디까지?[Z탐사대]
  • 제니와 바이럴의 '황제'가 만났다…배스 타올만 두른 전말은? [솔드아웃]
  • 송다은 "승리 부탁으로 한 달 일하고 그만뒀는데…'버닝썬 여배우' 꼬리표 그만"
  • ’돌아온 외인’에 코스피도 간다…반도체·자동차 연이어 신고가 행진
  • ‘빚내서 집산다’ 영끌족 부활 조짐…5대 은행 보름 만에 가계대출 2조↑
  • “동해 석유=MB 자원외교?”...野, 의심의 눈초리
  • 미끄러진 비트코인, 금리 인하 축소 실망감에 6만6000달러로 하락 [Bit코인]
  • 명승부 열전 '엘롯라시코'…롯데, 윌커슨 앞세워 5연속 위닝시리즈 도전 [프로야구 16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6.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311,000
    • +0.58%
    • 이더리움
    • 5,069,000
    • +0.64%
    • 비트코인 캐시
    • 612,000
    • +0.74%
    • 리플
    • 695
    • +2.06%
    • 솔라나
    • 206,100
    • +0.83%
    • 에이다
    • 588
    • +1.03%
    • 이오스
    • 936
    • +0.65%
    • 트론
    • 164
    • +0.61%
    • 스텔라루멘
    • 140
    • +2.19%
    • 비트코인에스브이
    • 70,100
    • -0.71%
    • 체인링크
    • 21,240
    • +0.47%
    • 샌드박스
    • 543
    • -0.1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