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부침 있겠지만 신용위기 정점 통과

입력 2008-09-2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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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코스피시장이 닷새 연속 오르며 한달여만에 1500선을 회복했습니다.

간밤 뉴욕증시(24일)는 워렌버핏의 골드만삭스 투자 소식에 장 초반 일제히 반등하기도 했으나 "미국의 금융시장이 중대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는 벤 버냉키 FRB 의장의 우려섞인 발언과 7000억달러 구제금융법안의 의회 승인 지연 우려감으로 혼조마감했습니다.

1480선에서 소폭 하락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도와 프로그램 매물공세에 장중 한때 1470선을 하회하기도 했으나, 오후들어 베이시스가 개선되면서 상승반전해 전일대비 5.65p(0.38%) 오른 1501.63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숏커버링이 일단락된 외국인이 2333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하루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선 반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1309억원, 1080억원 순매수를 나타냈습니다.

9월 들어 뚜렷한 매수주체로 부각된 연기금은 이날도 769억원 매수우위를 보이며 18일 연속 사자행진을 이어갔습니다.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1131억원)를 중심으로 1437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습니다.

실적발표전 지배주주들의 자사주매입 기간 제한 완화 등 부양책을 중국 정부가 연이어 내놓으면서 상하이종합지수가 3.64% 급등했습니다. 반면 닛케이(-0.90%), 항셍(-0.15%), 가권(-1.17%), 싱가포르(-1.35%) 등 대부분의 아시아증시들은 미국증시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습니다.

계속되는 증시 선전에 증권주 희색..개별재료주 약진

국내 증시의 차별적 강세가 지속되면서 시황에 민감한 증권주들의 강세가 이어졌습니다. 한화증권이 5.08% 급등한 것을 비롯해 대우증권(4.45%), 동부증권(3.51%), 현대증권(3.40%), 교보증권(3.36%), HMC투자증권(2.70%) 등이 올랐습니다.

정부의 우량중소기업 지원 방침에 따른 유동성 위기 해소 기대감이 높아진 C&그룹주들의 랠리가 이틀째 이어졌습니다. C&상선과 C&우방, C&우방랜드, C&중공업이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에도 불구 주식매수청구대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MTRON은 전일 상한가에 이어 5.11% 추가 상승했습니다.

업종별로는 보험(1.43%), 증권(1.41%), 운수장비(0.99%), 의약품(0.82%), 전기전자(0.76%) 업종이 강했습니다. 하반기 실적우려로 삼성테크윈이 7.84% 급락한 탓에 의료정밀업종지수가 7.17% 하락했고 건설(-1.41%), 운수창고(-0.49%) 업종이 부진했습니다.

해태제과의 중국 OEM제품으로부터 멜라민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대주주 크라운제과가 닷새만에 5.66% 급락세로 돌변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프로그램 매수지원으로 삼성전자(0.53%)와 현대중공업(2.15%), 한국전력(0.80%), 현대차(0.14%), LG전자(2.29%) 등 시가총액 상위주들 대부분이 오른 가운데, POSCO(-0.11%)와 신한지주(-0.68%), SK텔레콤(-0.98%)은 소폭 하락했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합병신주 물량부담으로 셀트리온(-5.90%)이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갔고 주성엔지니어링이 마진압박 우려로 7.47% 급락했습니다.

반면 LED 대장주 서울반도체(11.36%)와 SSCP(상한가), CJ인터넷(6.94%), NHN(2.54%)의 강세가 두드러졌고, 인터파크(8.68%)는 공정거래위원회의 G마켓 지분매각 조건부 승인 발표로 매각이 급물살을 타면서 급등했습니다.

美 비자면제 프로그램(VWP) 실무협상 타결로 내년 1월부터 비자없이 미국 여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혜가 예상되는 세중나모여행(7.54%), 하나투어(2.54%) 등의 여행주들이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부침이 있어도 더 큰 위기는 없다. 금융시장의 붕괴를 막기 위해 미국정부와 의회가 천문학적 규모의 구제금융법안을 놓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습니다.

사안의 심각성과 시급성을 감안하면 어떤 경로를 통하든 결국 승인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의회가 구제금융안을 뾰족한 대안제시 없이 거부할 경우 막대한 책임이 전가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 정황상 구제금융안의 승인과 함께 신용위기는 점차 봉합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워렌 버핏의 골드만삭스 투자 결정에는 신용위기가 최악의 국면을 벗어났고 우량주를 향후 더 싸게 매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확신이 반영됐다고 판단됩니다.

지방은행들의 도미노 부도라든가 각종 신용 악재들에 따라 증시의 소소한 부침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최근 월가쇼크보다 더 큰 충격을 주는 신용위기가 도래할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입니다.

지난 3월 글로벌증시의 급락 당시에는 IB업계 5위 베어스턴스가 도산했지만 최근 월가쇼크에는 4위 리먼브러더스 파산, 3위 메릴린치 매각, AIG 위기라는 훨씬 더 큰 악재가 찾아왔습니다.

남은 IB 1,2위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은행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FRB의 규제를 받으며 활로를 모색하게된 터라 내성이 생기기 시작한 증시에 최근 월가쇼크보다 더 큰 충격을 주려면 씨티그룹과 같은 굴지의 상업은행들이 파산해야 하는데 그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생각됩니다.

상업은행은 규제를 받는 대신 FRB의 즉각적인 유동성 지원 등 건전성 관리를 받게되며 상업은행의 파산은 IB의 파산과는 그 파장이 달라 사전에 긴밀한 조치가 취해지므로 미국의 상위 상업은행들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처할 가능성은 매우 적습니다.

BOA나 JP모건체이스, 와코비아 등이 IB를 인수하거나 인수를 검토하는 것을 보더라도 IB와 달리 예금을 취급하는 상업은행들의 유동성이 얼마나 양호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눈치보기 증시, 저점 점차 높여나갈 듯

7천억불이라는 구제금융 규모의 정당성과 구제 대상, 구제금융의 실효성 등에 대한 의회의 높은 의구심을 미국정부와 연준이 해소시켜주고 접점을 찾자면 어느정도의 실랑이는 불가피하다고 하겠습니다.

구제금융안에 대한 격론이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밤 금융구제 최종안의 통과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결과를 예단할 수 없지만 구제금융 규모를 다소 줄이거나 (모럴 해저드와 형평성 문제 해결차원에서) 구제 기준을 엄격하고 명확하게 설정하는 등의 조건부 승인이 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최근 글로벌증시는 구제금융안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지 지켜보며 관망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美 증시 역시 최근 안도랠리 급등분의 절반수준을 반납하는 선에서 하락세가 진정되며 의회를 지켜보는 모양입니다.

S&P500지수의 경우 월가쇼크 당시 저점(9/18) 위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이며 W자형 반등을 모색해 나갈 것으로 감히 예상해 봅니다.

일목균형표 상단의 구름층이 엷어지면서 실질적인 매물저항은 약화되는 형국이라 매머드급의 새로운 돌발 악재가 없다면, 최근과 같은 가파른 안도랠리는 아니더라도 완만한 반등은 지속 시도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구제금융안이 통과된다고 해서 역동적인 랠리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고비를 넘겼을뿐 신뢰를 상실한 금융시장이 완전히 회복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이에따라 신용 불안감이 한동안 증시에 머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용 불안감이 예금인출 사태로 이어지면서 홍콩의 3위 은행에 뱅크런이 발생했습니다. 풍문과 불신감 증폭이 금융기관을 도산으로 이끌만큼 아시아 금융시장의 긴장감은 여전히 높은 상황입니다.

4분기 진입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3Q 기업실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월말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들과 더불어 경기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용 이슈가 수그러든다고 해도 소비위축으로 인해 발표될 각종 경제지표들이 우호적이지 못할 것이라고 보면 글로벌증시는 완만하고 더딘 회복세를 탈 공산이 커보입니다.

따라서 증시의 저점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는 관점에서 시장에 접근하되, 눈높이를 낮추고 가급적 긴 안목에서 바닥을 탈피하기 시작한 저평가 우량주, 실적개선주들을 모아나가는 전략이 유효합니다.

3Q 프리어닝시즌 진입을 염두에 두고 한발 앞서 기업실적을 챙길 필요가 있는 시기입니다.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음을 밝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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