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품고 중국 시장 노리는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

입력 2018-07-3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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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이 연이은 K뷰티와의 합병을 통해 중국 화장품 시장을 노리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에 진출해 있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와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화장품 기업 로레알이 올초 국내 뷰티 브랜드 ‘스타일난다’의 지분 100%를 약 6000억 원에 인수했으며 이달에는 화장품 브랜드 ‘닥터지’를 운영하는 고운세상코스메틱이 스위스 미그로스 그룹에 지분 51% 매각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유니레버가 AHC 브랜드로 유명한 국내 화장품 업체 카버코리아를 약 3조 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처럼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뷰티 업체를 인수하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 시장에 있다.

중국 내 수입화장품 시장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중국 전체 화장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수입품의 비중은 최근 3년간 30%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스킨케어의 경우 2015년 약 343억 위안(약 5조6400억 원)이었던 판매액이 지난해엔 450억 위안(약 7조4000억 원)까지 올랐다. 색조화장품의 경우 판매액 점유율이 지난해 처음 40%까지 오르며 67억 위안(약 1조950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 수입 화장품 시장은 커지는 데 반해 최근 들어 유니레버와 로레알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내 입지는 조금씩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홍희정 유로모니터 뷰티&패션 연구원은 “중국 내 K뷰티 영향력이 확대됨에 따라 로레알을 포함한 글로벌 뷰티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조금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뷰티 업체들의 최근 잇따른 국내 기업 인수·합병(M&A)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 효율적으로 접근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이달부터 중국 정부가 생활소비품 수입관세를 인하함에 따라 수입 화장품의 진입 문턱이 더 낮아진 점도 중국 시장 경쟁을 격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에 따르면 스킨케어 등 화장품 및 의약류 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율은 평균 8.4%에서 2.9%까지 내려갔다.

코트라 측은 “약 70%의 중국 화장품 전문판매점이 이미 수입화장품 전문코너를 개설했다”며 “화장품 소비자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는 가운데 주링허우(1990년 이후 출생자)와 링링허우(2000년 이후 출생자) 세대의 소비자들은 수입 화장품을 선호하는 주력 소비군”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해외 글로벌 기업이 K뷰티를 통해 중국 시장의 주도권 경쟁에 다시 뛰어든 가운데 국내 브랜드 역시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LG 생활건강의 2분기 중국 럭셔리 화장품 매출은 ‘오휘’, ‘후’, ‘숨’ 등의 인기로 전년 동기 대비 87% 성장했고, 그 결과 전체 화장품 매출도 23.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설화수’와 ‘이니스프리’ 등의 성장에 힘입어 2분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매출에서 16.4%의 성장률을 보였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국내 및 중국에서 화장품 시장에 진입하는 신규 사업자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진입이 쉽지 않은 럭셔리 브랜드의 성공이 흔들림 없는 고성장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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