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디스플레이 초대형 대세… 中 ‘대국굴기’ 韓 숨통 조인다

입력 2018-03-2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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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2018년 상반기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에서  정윤성 IHS 마킷 상무가 올해 디스플레이 시장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IHS마킷)
▲21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2018년 상반기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에서 정윤성 IHS 마킷 상무가 올해 디스플레이 시장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IHS마킷)

디스플레이 시장서 32인치 존보다 65인치 이상의 초대형이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이 나왔다. 특히 올해는 중국의 디스플레이 ‘대국굴기(大國堀起)’가 가속화 돼 본격적으로 한국 업체들의 숨통을 조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21일 서울 엘타워에서 '2018년 한국 디스플레이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이 같은 전망을 발표했다. 정윤성 IHS마킷 상무는 “올해 처음으로 65인치 존이 32인치 존보다 커지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IHS마킷은 올해 디스플레이 시장은 32인치 이하, 45-48인치가 각각 전년대비 11%, 78%까지 성장률이 하락하는 반면 65인치 이상은 48%까지 성장하는 등 대형 디스플레이의 대세화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중국은 9인치 이상 IT 패널을 포함한 지난해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대수 기준으로 1위(31%)를 차지했다. 전년(26%)보다 5%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한국은 2016년 중국과 10%포인트 격차인 36%로 1위였으나 2017년 30% 점유율로 2위로 하락했다.

면적기준으로는 한국이 지난해 41%, 중국이 27%를 차지했지만, 올해 한국이 39%, 중국이 30%로 예상돼 매년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이밖에도 중국은 한국이 생산을 줄인 노트북, 태블릿과 모니터 패널 물량도 가져갔다.

TV패널(55인치 이상)에서도 중국은 2016년 23%에서 2018년 30%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반면 한국은 2016년 51%에서 올해 48%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 상무는 “TV 뿐만아니라 IT패널들에서도 중국이 굉장히 약진하고 있다”며 “중국의 패널 생산 기술이 상당히 좋아져 과거와 수준이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올해 중국 내 대규모(8세대 이상) 공장에서 LCD(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 생산을 시작하는 만큼 공급과잉이 본격화되면서 물량공세로 글로벌 대형 LCD 디스플레이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BOE 10.5세대 팹, CEC 그룹의 2개 8.5세대 팹이 2분기 가동을 시작하면 65인치와 75인치 패널 생산량이 급증하게 된다.

중국은 대형 LCD 투자 캐파도 한국을 꺾고 독보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TFT 캐파에서도 중국은 2018년 30%에서 2023년 5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설비 투자 계획이 확정된 곳만 계산해도 2022년까지 중국에 19개의 공장 생길 예정이다. AMOLED 캐파도 2016년 12%에서 2023년 38%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디스플레이의 3대 업체로는 BOE, 차이나스타, CSOT를 꼽을 수 있다. BOE는 현재 의료는 물론 생활가전, 자동차 웨어러블 기기 등에 쓰이는 디스플레이 까지 사업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해 건강 데이터 추적 등 스마트 헬스케어 쪽 사업 확장도 진행 중이다. 중국 로컬업체 중 톱으로 꼽히는 차이나스타도 32인치대 디스플레이를 줄이고 55인치 이상의 디스플레이 캐파 확장에 힘쓰고 있다. 또 LTPS로 모바일 노트북 쪽도 강화하고 있다. CSOT는 옥사이드(Oxide) TFT 공정 투자를 늘리고 있다.

정 상무는 국내 기업들이 중국 기업과의 초격차를 벌일 수 있는 전략으로 8K 전환,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 등 기술력을 꼽았다. 소비자들은 크고 해상도 높은 TV를 선호하기 때문에 중국 업체들의 8K 패널 기술이 미흡한 사이 시장 트렌드를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LG디스플레이의 롤러블 OLED, 삼성전자의 QD(퀀텀닷) OLED, 마이크로LED 등의 차별화된 제품들이 빨리 시장에 등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상무는 중국이 디스플레이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를 두 가지로 분석했다. 그는 “중국이 라이벌인 미국과 비교해 국토 균형 발전과 경쟁력을 갖기 위해 하이테크 유치를 기반으로 거대 거점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며 “또 13억 인구의 내수 시장 기반의 자신감으로 막대한 투자로 경쟁자를 없앤 후 자국시장의 점유율 모두 갖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배터리의 리더십 다 가져가면 그 다음은 결국 세트사업이 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위기는 디스플레이 만의 위기가 아니고 대한민국 세트 산업 전체의 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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