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돌맞은 전경련 '조석래 호' 공과와 과제는

입력 2008-03-20 00:18 수정 2008-03-2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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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호랑이서 국정 파트너로 재계 맏형 숙제 산적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석래 호'가 20일 출범 1년을 맞았다. 전경련과 조석래 회장(효성그룹 회장)이 지난 활동과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재계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 회장은 전경련을 이끌며 대체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 시장경제 강화, 기업의 사회적 책임강화 등 활동을 해왔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1961년 출범해 대기업들의 구심점이자 재계의 맏형 노릇을 해오던 전경련이 지난 10년간 '외환위기 주범은 재벌'이라는 따가운 눈총속에 바짝 엎드려 있어야 했던 시절에 비하면 괄목할 만하다는 얘기다.

재계는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표방하는 새 정부가 출범한 것은 앞으로 전경련 활동에 '날개'를 단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과 함께 전경련은 과거 10년간 '종이 호랑이'에서 '국정 파트너로'까지 위상이 올라섰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친기업'적인 새 정부 출범과 더불어 전경련은 자체 혁신도 과감히 추진하고 있다.

전경련은 올들어 전략사업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하고 규제개혁팀과 미래산업팀 등을 신설하는 등 조직도 재정비했다.

조 회장은 이달 5일 정병철 신임 상근부회장 취임식에서 "전경련은 재벌 그룹만의 단체가 아니며 200여개 넘는 회원사가 원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전경련이 국가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싱크탱크로 변해야 한다”고 의욕을 내비쳐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조석래 호가 처음부터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강신호 전 회장(동아제약 회장)의 후임 전경련 수장을 뽑는 과정에서 몇달이나 내홍을 겪어야 했다.

전경련은 지난해 2월27일 정기총회에서 조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하려 했지만 1935년생인 조석래 회장에 대해 ‘70대 불가론’이 터져나왔다. 당시 회장 선출 무산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결국 조 회장은 지난해 3월20일 임시총회에서 우여곡절끝에 신임회장으로 선출됐다. 그의 회장 선임에는 화려한 혼맥과 인맥이 톡톡한 역할을 했다는 게 재계의 후문이다.

조 회장은 동생인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과 사돈으로 연결됐을 뿐만 아니라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과도 간접적으로 혼맥이 닿아 있다. 또한 그가 졸업한 와세다대학 출신에는 이건희 삼성그룹회장과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등 '재계의 별'들이 많이 포진해 있다는 점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배경이 그가 전경련 회장으로 선출된 자양분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회장은 취임 이후에도 지난해 7월 사돈이자 현대건설 CEO출신인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경제 대통령’ 발언을 했다가 구설에 올랐고 정치권의 맹공을 받기도 했다.

재계 아웃사이더들로부터는 비즈니스 프랜들리를 이용해 지나치게 규제완화에 힘을 쏟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군사정권 시절의 정경유착을 우려하는 시각도 쏟아지고 있다.

새정부 출범과 함께 탄력을 받은 조 회장과 전경련의 과제도 막중하다.

전경련은 내부적으로 10여년 가까이 전경련을 등진 구본무 LG 그룹 회장이나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발길을 되돌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는 국가적 관심사인 사회통합이나 비정규직 문제 등에 있어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국제금융시장 불안, 원자재값 폭등, 원화 하락 등 대내외 경제 여건이 악화되고 있어 전경련이 국가 경제의 한축을 담당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경련이 근 10년만에 진정한 재계 맏형으로서 앞으로의 행보와 역할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러한 까닭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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