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내연기관 차량 시대의 종말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 각국에 이어 중국도 휘발유와 경유 차량 판매금지를 추진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신궈빈 중국 공업정보화부 부부장(차관)은 전날 톈진에서 열린 ‘2017 중국 자동차산업발전 국제포럼’ 기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휘발유와 경유 차량 판매금지 조치가 언제 발효할지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이미 일정표 마련을 위한 관련 연구를 시작했다”며 “이는 중국 자동차산업의 발전에 뚜렷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2800만 대의 차량이 생산됐으며 이는 글로벌 자동차 생산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영국과 프랑스 등은 환경오염 억제와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해 오는 2040년까지 휘발유와 경유 차량 판매를 중단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지난달 말 내연기관 차량 퇴출 조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업체들도 각국의 청정에너지 차량 장려 방침에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볼보는 앞서 지난 7월 오는 2019년부터 모든 신차 모델에 전기모터를 장착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리차 역시 오는 2025년까지 연간 10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르노닛산과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현재 중국시장을 위한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25년에는 자국 자동차 판매량의 5분의 1 이상을 전기차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 등 신에너지 차량이 차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내년부터 2020년까지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신에너지 차량의 비중을 8%와 10%, 12%로 점진적으로 늘리는 쿼터제도 실시하기로 했다. 이를 총족하지 못한 업체는 다른 경쟁사로부터 부족한 쿼터를 매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