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공항들, 허브 경쟁 불꽃…발등에 불 떨어진 싱가포르·홍콩

입력 2017-07-28 08:04 수정 2017-07-2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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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이·첵랍콕 국제공항 위상 바뀔까

▲공사중인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4터미널. 사진 = EPA연합뉴스
▲공사중인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4터미널. 사진 = EPA연합뉴스

총 5조 원이 투입된 인천국제공항 제2 여객터미널이 내년초 개항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아시아의 다른 국제공항들도 시설 업그레이드와 증축 경쟁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이에 그동안 아시아의 환승 허브 역할을 하던 싱가포르 창이와 홍콩 첵랍콕은 국제공항으로서의 입지가 좁아질까봐 긴장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싱가포르의 창이국제공항과 홍콩의 첵랍콕국제공항은 수십 년간 아시아에서 세계를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해왔다. 그런데 최근 전 세계 공항들이 경쟁적으로 승객 유치와 물류 허브로 거듭나려 돈을 쏟아 부으면서 그 위상이 위태로워졌다. 국제 항공시장 분석기관인 CAPA가 지난 2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신공항 건설에 2550억 달러(약 284조700억 원)가 투입될 예정이다. 기존 공항에 활주로와 터미널을 증축하는 데는 추가로 8450억 달러 소요될 전망이며, 이 중 1250억 달러가 아시아 지역 공항에 집중됐다. 미국과 캐나다에 36억 달러가 들어가는 것을 고려하면 아시아 지역의 투자가 집중된 셈이다.

중국은 2019년 문을 여는 베이징 신공항에 129억 달러를 투입했다. 중국은 베이징 신공항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큰 물류 허브로 발돋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태국 방콕의 수완나폼공항은 2021년까지 1억1000만 바트를 들여 3번째 활주로를 개통할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은 내년 1월 개항을 목표로 제2 여객터미널을 만들고 있다. 인천도 다른 아시아 공항들과 마찬가지로 세계 최고의 매가 허브 공항을 목표로 한다.

아시아 국가들이 줄줄이 공항에 돈을 쏟아붓자 창이 공항과 첵랍콕 공항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아시아 주요 항공사들이 미국과 유럽을 직항하는 등 새 노선을 신설하고, 싱가포르와 홍콩 외의 아시아 공항을 근거지로 두기 시작하면서다. 중국 3대 국영 항공사 중 하나인 남방항공은 지난 5월 광저우 바이윈 국제공항에 근거지를 둘 것이라고 선언했다. 에어버스에 따르면 2036년까지 중국 국내선 승객은 한 해 16억 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창이공항과 첵랍콕공항은 기존의 명성을 유지하고자 덩달아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창이공항은 13억6000만 달러를 들인 제4 터미널을 올해 말 개항한다. 새 터미널에는 수십 개의 자동 체크인이 가능한 키오스크가 설치되며, 세계 최초로 단층 촬영 스캐너도 도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스캐너를 쓰면 탑승객이 노트북을 가방에서 꺼낼 필요가 없다. 창이공항은 작년에 총 5870만 명의 승격을 수용했다. 현재 최대 수용 인원은 6600만 명인데 제4 터미널을 개항하면 수용 가능 인원은 8200만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홍콩 첵랍콕공항은 약 180억 달러를 들여 제3 활주로를 신설할 예정이다. 첵랍콕공항은 뉴욕 맨해튼에 있는 센트럴파크 면적의 남중국해를 메워 3.8km의 활주로를 건설하고 백악관보다 큰 대합실을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 활주로 건설로 첵랍콕공항은 연 3000명의 신규 승객을 더 유치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컨설팅업체 콘페리의 토르본 칼슨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허브를 둘러싼 경쟁”이라며 “누가 승리자가 될지 미지수다”라고 말했다. 플라이트어센드컨설팅의 조안나 루 아시아 공항 전문 애널리스트는 “20년 전만 해도 공항은 단지 비행기를 타려고 잠시 머무는 곳에 불과했다”며 “상황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아시아 국제공항 간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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