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이용객 3년간 1000만명 늘었는데... 허수아비 보안검색 ‘안전 구멍’

입력 2016-06-30 15:35 수정 2016-07-0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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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 공항 운항편수 3년 전보다 5만편 늘고, 이용객 5600만명 넘어

#.해외출장이 잦은 직장인 K(34) 씨는 국내 공항의 안전성에 늘 의구심을 갖고 있다. 중국만 해도 항공기 탑승 전 철저한 보안검색으로 가방 속 라이터까지 뺏기는데, 우리나라는 프리패스 수준에 가깝기 때문이다. 최근 김해국제공항에서 실탄을 소지한 승객이 공항 검색대를 무방비로 통과한 사건은 이 같은 K 씨의 불안을 더 확고하게 했다.

김해 신공항 시대를 앞두고 국내 공항의 안전성을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가 올 3월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어 공항보안강화대책을 마련했지만 여전히 테러 무방비 상태라는 지적이다.

30일 한국공항공사 통계를 보면 공사 소관 14개 공항의 운항편수는 지난해 36만여 편으로 3년 전보다 5만 편 넘게 늘었다. 이 기간 승객 수는 4317만 명에서 5625만 명으로 1000만 명 넘게 급증했다.

반면 14개 공항에서 근무하는 보안검색요원은 648명에서 696명으로 50명도 채 늘지 않았다. 보안검색대가 허술하게 운용되고 있는 이유다.

업계는 안전 분야 인력 부족과 함께 이들의 비전문성을 큰 문제점으로 지적한다. 이달 현재 14개 공항에서 근무하고 있는 보안검색 인원은 총 718명이다. 이들은 모두 간접고용 형태의 직원들로 2년 미만 미숙련자가 294명으로 40.9%에 달한다.

항공기 탑승 전 이뤄지는 보안검색은 여객기 사고와 테러를 방지하는 가장 중요한 절차이다. 모니터를 통해 이상 물체를 분류하고 판독하는 보안요원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이유다.

그러나 100% 외주인력으로 10명 중 4명이 초보자인 상황에서 폭증하는 운항편수와 승객수를 감당하지 못하고 업무 과중으로 그만두는 인원도 속출하는 실정이다. 이에 실탄과 모의권총 통과 등 보안관련 사건사고가 올해 들어서만 4건이 잇따라 발생한 바 있다. 이처럼 인원 및 전문성 부족으로 보안에 구멍이 뚫렸지만 정부는 손을 놓고 있어 언제라도 테러 등의 대형 사고가 터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최인호 의원(더불어민주당ㆍ부산 사하갑)은 “올 3월 국무총리가 직접 나서 공항보안 강화대책을 마련했으나, 공항 현장에서는 보안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며 “정부의 공항보안 강화대책은 ‘보여주기식 탁상 대책’에 불과하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토위 윤관석 의원(더불어민주당ㆍ인천 남동구을)은 “항공 운영사가 외주업체에 보안을 맡기면 외주업체는 적은 인력으로 많은 작업량을 감당하게 되고, 보안 인력의 노동 강도가 올라가면서 점검에 지장이 생겨 결국 안전 위협으로 돌아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갈수록 늘어나는 공항 이용객과 더불어 전 세계적인 테러 위협을 감안할 때 비용 문제를 이유로 구멍 뚫린 공항 보안시스템 개선을 더 이상 미뤄둬선 안 된다”며 “보안검색 인력의 확충과 전문성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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