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위원장 물러난 조양호 회장의 결단 "한진해운 정상화에 사활"

입력 2016-05-0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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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를 주도해 온 조양호<사진> 한진그룹 회장이 조직위원회 위원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이는 한진해운 등 그룹 내 현안을 총력을 다해 수습하기 위해 내린 결단이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3일 "조양호 위원장이 한진그룹의 긴급한 현안 수습을 위해 그룹 경영에 복귀하려고 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했다"고 발표했다. 정부 관계자도 이날 "조양호 위원장이 개인 사정으로 위원장직을 사임하기로 했다"며 "후임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이 648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조직위원장 자리가 공석이 돼 대회 준비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조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을 이끈 일등공신이다. 2009년 유치 위원장을 맡으며 유치를 위한 남다른 적극성을 보였다.

우선 2009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8차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에 참석해 10여명의 IOC 위원 전원 및 OCA 관계자와 일일이 만나 과거 두 차례의 유치 실패 원인에 대해 IOC 위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그에 대한 자문도 꼼꼼히 챙겼다.

그는 “우리나라가 세 번째 도전하는 동계올림픽 유치가 반드시 성공하여 국민적 염원이 이뤄지기를 기원한다”며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측에 30억 원의 후원금을 기탁하기도 했다.

이후 조 회장은 2014년 7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직에 올라 동분서주하며 스폰서 유치를 비롯한 각종 업무에서도 성과를 냈다. 또 경기장 건설 지연, 올림픽 개폐막식장과 경기장 이전 논란, 분산개최 논란 등 많은 현안들도 해결하며 올림픽 준비를 본 궤도에 올려 놓았다.

하지만 조 회장은 이 같은 노력과 열정을 뒤로한 채, 조직위원장직에 오른 지 1년 10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조 회장은 "그동안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모든 직원이 하나가 돼 혼신의 힘을 다했다"며 "개·폐막식장 이전, 분산개최 논란 등 숱한 난관을 극복하고 지난 2월 정선과 보광의 테스트이벤트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산적한 현안들을 해결하는 등 본격적 대회 운영 준비를 위한 기틀을 다졌다고 자부하며 보람을 느낀다"고 사퇴 소감을 밝혔다.

조 회장의 사퇴는 유동성 위기에 빠진 한진해운 경영 정상화를 위해 그룹 현안에 집중하기 위해 이뤄진 결단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채권단과 긴밀하게 협의하여 한진해운 경영 정상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며 "그룹 경영에 복귀하더라도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진해운은 지난달 25일 오후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자율협약 신청서를 제출했다. 조 회장 역시 한진해운에 대한 경영권을 포기했다. 자율협약이 개시되면 채권단은 3개월 동안 원리금 상환을 유예한 상태에서 실사를 통해 출자전환을 포함한 채무조정 방안을 수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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