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봄날은 갔다…규제 강화로 작년 1인당 평균 보너스 9% 감소

입력 2016-03-08 09:14 수정 2016-03-0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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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월가 금융기관 직원들의 보너스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토마스 디나폴리 뉴욕주 감사원장은 지난해 월가 금융기관 직원에 대한 보너스는 1인당 평균 14만6200 달러(약 1억7500만원)였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9% 감소한 것으로 2011년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지난해 월가 전체 보너스 풀도 전년 대비 6% 줄어든 250억 달러였다. 같은 기간 뉴욕 시내에서 일하는 금융종사자는 4500명이 늘어났지만, 전체 보너스풀이 줄어들면서 1인당 돌아가는 보너스 금액도 줄어든 것이다.

이는 전반적으로 월가의 이익 감소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회원사 브로커 딜러 업무 순익은 전년 대비 17억 달러 감소한 143억 달러였다. 다만 미국 6대 은행들의 순이익도 지난해 93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6% 늘어난 것으로 2009년 대비 2배 이상의 규모였다.

그러나 금융업계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특히 채권트레이딩 부분은 수년째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각종 법적 비용은 늘어나면서 주요 은행들이 감원이나 임금 삭감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골드만삭스는 채권사업부에서 트레이더와 영업사원의 5% 이상을 감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미 지난해 1만 명 이상을 감원했다. 미국 은행주 흐름을 반영하는 KBW 은행지수는 지난 4일을 기준으로 올 들어 10% 추락했다. 이와 관련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자본 확충 규모 확대 등 월가 규제 강화도 이러한 보너스 감소에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다니폴리 감사원장은 “지난해 월가의 보너스와 순익 감소는 금융시장에 있어서 힘든 시기였음을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소송 등 법적 비용 문제는 다소 완화됐지만 글로벌 경제 약세와 시장 변동성이 이어지면서 올해 금융업계 순이익이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월가의 보너스 감소가 올해 뉴욕시 세수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가 금융업은 뉴욕 지역 경제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수의 20%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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