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파문으로 전세계서 난타…‘최후의 보루’ 중국만 무풍지대인 까닭은?

입력 2015-11-1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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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이 배기가스 조작 파문으로 전 세계에서 그야말로 ‘난타’를 당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폭탄세일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일부 모델의 판매를 중단하기에 이르는 등 각국에서 보이콧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사면초가’ 인 폭스바겐에도 ‘최후의 보루’는 있었다. 바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3일(현지시간) 전 세계적으로 폭스바겐의 신차 판매가 줄어드는 가운데 중국에서만큼은 조작 파문이 불거진 시점부터 오히려 판매량이 늘었다는 점에 주목, 그 배경에 중국과의 절대적 신뢰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9월 18일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폭스바겐의 2000㏄급 디젤 엔진 자동차에 배출가스 조작장치가 부착된 사실을 처음으로 적발한 이후 지난 10월 한 달간 폭스바겐의 중국 2개 합작회사의 신차 판매는 더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상하이폭스바겐의 신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0.1% 증가했고, 같은 기간 제일폭스바겐의 신차 판매는 3.3% 늘어났다. 지난여름까지 폭스바겐은 중국에서 판매 부진을 겪었다. 중국시장의 주력 모델인 ‘사기타’가 올해 초부터 결함으로 사고가 잇따르면서 지난 6~7월 판매량이 20%나 감소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조작사태가 발발한 이후 폭스바겐의 판매는 오히려 늘었다. 배기가스 조작 사태가 중국 내에서는 폭스바겐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중국 시장이 폭스바겐의 무풍지대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정부와 폭스바겐이 오랜 세월에 걸쳐 구축한 ‘꽌시’에 주목했다. 폭스바겐이 중국에 진출한 것은 1984년. 중국 정부가 자국 내 제조업 육성을 서두르는 시기와 맞물린다. 당시 중국은 외자 유치를 위해 일본과 미국, 유럽의 대기업에 ‘러브콜’을 보냈다. 이 중 중국의 요청에 가장 먼저 부응한 업체가 폭스바겐이었다. 이에 중국 정부는 폭스바겐의 중국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했으며 그때부터 상호간에 절대적 신뢰를 구축하게 됐다. 특히 중국이 전 세계 신차 판매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하면서 회사가 누리는 수혜도 커지게 됐다.

그 결과 폭스바겐은 중국과 독일 간 밀월관계의 상징적 존재가 됐다. 폭스바겐은 현재 중국에서 50만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철강 및 전자부품 등 관련사업에 대해 폭스바겐이 가지는 영향력도 상당하다. 폭스바겐이 무너지면 중국 철강 전자부품 업계 등 여러 산업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 정부가 다른 국가와 달리 ‘폭스바겐 때리기’에 비교적 소극적 자세를 취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폭스바겐의 주주들은 마티아스 뮐러 신임 최고경영자(CEO)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수습하고 회사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경영진을 영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포르쉐의 스포츠카 사업부문 대표였던 뮐러 CEO는 폭스바겐의 창업주 후손인 페르디난트 피에히가 내세운 인물로 배기가스 조작 사태가 발발한 이후 CEO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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