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2R] 롯데·SK·두산ㆍ신세계 ‘四鬪’…그룹 사활건 수성·점령전

입력 2015-11-09 10:58 수정 2015-11-09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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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면세점 발표 D-5

서울 면세점 사업권 선정 결과 발표를 닷새 앞두고 대기업 오너들의 자존심 대결이 주목되고 있다. 연간 매출액이 3조원 규모로 선정 결과에 따라 해당 기업의 명운(命運)이 바뀔 수 있다. 이에 면세점 관련 그룹 총수들과 그룹 전체가 비상체제에 들어가며 막판 치열한 비밀 작전이 전개되고 있다. 무엇보다 면세점을 지키려는 쪽과 빼앗으려는 쪽 모두 강점을 내 세우고 있지만, 각자의 ‘아킬레스건’을 어떻게 포장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전망이다.

◇롯데면세점, 50% 독과점 유지?…최대 관전포인트 = 오는 14일로 예정된 서울 면세점 사업권 선정 결과에서 최대 관전 포인트는 롯데의 월드타워점 수성 여부다. 사실상 압도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는 소공점은 롯데가 사업권을 재확보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라는 분석에서다. 바꿔 말하면 월드타워점은 면세점 업계에서 가장 약체로 평가 받고 있는 셈이다. 이에 신세계·두산·SK네트웍스 등 경쟁사의 잇단 공세로, 롯데의 월드타워점 재승인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지속적인 롯데의 독과점 논란과 롯데가(家)의 오너리스크, 롯데홈쇼핑 재승인 조작 문제 등이 맞물리면서 국민 여론 또한 악화되고 있다. 허가제인 면세점 사업은 정부가 독과점시장을 형성해 독점이윤을 보장해주기 때문에 특혜 성격이 강하다.

이를 의식한 듯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월드타워점 부근 석촌호수에 대형 분수공원 건설 등 서울 강남권 관광자원 개발에 적극 나서겠다”며 약점보완에 나서면서 강력한 수성 의지를 보이고 있다. 만일 어느 한 곳이라도 영업권을 잃게되면 호텔롯데 상장 작업이 전면 중단될 수 있다는 위험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신세계 정용진의 숙원(宿願)…차명주식에 발목? = 2차 관전 포인트는 숙원(宿願)인 서울 시내 면세점에 재도전하는 신세계다. 정용진 부회장은 “신세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어메이징한(놀라운) 콘텐츠로 가득 찬,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면세점을 선보여야 한다”며 사업권 획득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신세계그룹이 차명주식을 운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의 행보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 신세계는 백화점, 이마트, 신세계푸드 임직원 명의로 되어 있던 차명주식 37만9733주를 이명희 회장 실명주식으로 전환했다. 뒤늦게 전현직 임직원 명의의 차명주식 사실을 시인한 셈이다. 신세계는 주식 차명으로 400억원대 증여세를 내지 않았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 2006년에도 총수 일가의 차명주식이 드러난 바 있다.

SK의 워커힐면세점 사업권 확보 여부도 주목된다. 신세계, 두산과 경쟁하는 워커힐면세점은 SK가 오랫동안 운영을 해왔지만 매출이 중견 면세점인 동화면세점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게 약점이다.

◇두산 박용만, 16차례 코드맞추기 효과 나오나 = 두산그룹은 이번 면세점 사업권 선정에서 ‘다크호스’로 평가받고 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16차례 해외순방을 모두 수행하며 환상의 호흡을 맞추고 있다. 앞서 유통과 인연을 끊었던 터라 면세점 경험이 전무하다는 것이 미흡해 보였다. 또 사업권을 따내도 면세점 운영에 필수적인 보세관리 역량이나 브랜드, 외국인 관광객 유치능력 등이 약점으로 제기돼 왔다.

그러나 박 회장이 정치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이번 입찰전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강점이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기도 한 박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외국 순방 시 매번 경제사절단을 이끌며 현 정부의 경제계 복심으로 급부상했다.

한편 SK의 워커힐면세점 사업권 확보 여부도 주목된다. 신세계, 두산과 경쟁하는 워커힐면세점은 SK가 23년동안 운영을 해왔지만 매출이 중견 면세점인 동화면세점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게 약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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