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혁신센터 1년]롯데 부산센터, 향토中企를 ‘스타기업’으로

입력 2015-10-2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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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영화 생태계에 ‘어웨이크닝’ 바람 일으켜…상품 기획·디자인·판로개척 단계별 멘토링

▲롯데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다양한 분야의 중소·벤처기업의 상품 기획부터 마케팅, 판로개척까지 단계별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센터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제품 판매를 위한 홈쇼핑 방송을 촬영하고 있다.(사진=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
▲롯데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다양한 분야의 중소·벤처기업의 상품 기획부터 마케팅, 판로개척까지 단계별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센터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제품 판매를 위한 홈쇼핑 방송을 촬영하고 있다.(사진=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

“부산 중소기업 생태계에 어웨이크닝(Awakening)을 일으켰다.” 기장 옥수수로 만든 K-팝콘, 옻칠랩, 기장 다시마인 해오름바이오…. 모두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부산센터)를 통해 발돋움한 중소기업 브랜드들이다. 최근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부산센터에서 만난 조홍근 센터장은 “스타 기업을 만들 것”이라며 만면에 미소를 지어보였다.

지난 3월 16일 유통·영화·사물인터넷(IoT)을 주축으로 한 부산센터가 본격 출범했다. 롯데와 부산시, 유관기관이 손을 맞잡고 부산지역의 전통 제조기업은 물론, 스타트업 등 다양한 분야의 중소·벤처 업체를 지원하고 나섰다. 6개월이 흐른 최근 기존의 유통 판로를 기반으로 시너지를 발휘하며 빠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조홍근 부산센터장(사진=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
▲조홍근 부산센터장(사진=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
“부산센터에선 롯데의 기업 컬러를 녹인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는 게 조 센터장의 말이다. 이를 위해 혁신을 요하는 상품의 기획, 디자인, 브랜드 마케팅, 판로개척 등 단계별로 멘토링한다. 유통 전문가(MD)가 상주하며 시장 현황 정보를 비롯해 상품 개발 방향, 기능 개선 방안 등을 제공한다. 또 법률·금융·특허 등 각계 전문가가 센터에서 직접 원스톱으로 상담한다. 물리적 거리나 환경에 구애받지 않는 최신식 화상회의 시스템이 구비된 옴니-미팅(Omni-meeting)룸에서는 요일 별로 롯데의 5개 유통채널 전문가가 제품 혁신을 꾀한다.

영화 분야도 두드러진 반응을 얻고 있다. 약 한 달에 걸쳐 진행할 영화 비즈니스 마스터 과정에는 당초 모집 인원인 70명을 훌쩍 넘은 300여명이 신청했다. 현업에서 뛰고 있는 롯데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가 마케팅 등 생생한 업계 지식을 전달한다. 수강 중인 대학생 홍수빈(20)씨는 “경영학도로서 영화와 비즈니스에 모두 관심이 있었다. 다만 부산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폭넓게 이해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경범 롯데창조팀 책임은 “사람한테 투자하고, 아이디어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부산센터만의 잠재력을 언급했다.

백화점, 마트, 편의점 등 국내외 1만5000여개의 점포망을 가진 롯데그룹이 혁신 브랜드의 유통 판로 확대를 적극 돕는 것도 부산센터의 장점이다. 실례로, 부산 향토 신발업체 5개를 모은 점포인 ‘슈즈 플러스’가 롯데백화점 부산본점과 광복점에 입점했다. 홈쇼핑 채널도 든든한 지원군이다. 혁신 상품이 부산센터에 자리한 스마트 스튜디오를 통해 롯데홈쇼핑의 전파를 탄 뒤, 이례적인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덕화푸드의 ‘장석준 명란’, 지역 특산물 ‘대저 토마토’ 등은 각각 3억원, 4억30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영화 분야 역시 전용관인 아르떼 클래식을 3개관으로 확대, 독립·예술영화의 멀티플렉스 상영을 실현했다. 이경범 책임은 “부산이 ‘영화의 도시’라지만, 작품 창작이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기획 단계 멘토링부터 인큐베이팅 사업, 펀드 지원 등을 거쳐 부산발 영화를 극장 체인망을 통해 선보일 것”이라며 창작 생태계 구축을 자신했다.

빠른 성과를 가져다주는 유통 등 분야와 달리, 사물인터넷 분야는 점진적인 발전을 전망하고 있다. 부산센터와 롯데, 부산시는 스마트시티 구현에 필요한 안전·관광·교통 등 분야의 10대 IoT 시범사업을 공동으로 2017년까지 순차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부산센터는 이처럼 유통과 영화 등 분야에서 상품의 가치를 높이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는 부산을 기반으로 해온 기존 향토 기업들의 피드백으로 이어진다.

조 센터장은 “스타트업·중소업체에 도전정신을 가져다줬다. 나아가, 지역 업계가 구태의연한 방법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충분한 자극제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시너지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기업 역시 소비자·현장과 밀착해 선순환의 가치를 체득한다고 조 센터장은 말한다. “또 다른 사회공헌이 아니냐며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분들도 있다. 그룹으로서도 결코 밑지는 장사가 아니다. 예를 들어, 서울에 집중된 탓에 지역에서 사장됐던 업계 인프라를 재발굴, 데이터베이스화한다. 탁상을 떠나 현장과 밀착하는 것이야말로 기업이 가질 수 있는 큰 혜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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