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주가급락은 신용팽창 후유증 본격화 신호

입력 2007-03-17 18:48 수정 2007-03-1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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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 대한 위험불감증이 치유되고 있다. 안전띠를 매라.

최근 전세계적인 주가급락 이후 이번 조정이 지난해 5월과 비슷한 일시적인 조정인지 아니면 본격적인 조정인지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서는 16일자 홍콩의 亞洲時報에 실린 미국의 콘도르 투자자자문 제프레임 군트지크 회장의 견해를 소개한다. 그는 2001년 이후 미국과 일본의 중앙은행의 과도한 신용팽창정책의 후유증이 이제 본격화되고 있어 향후 미국주가가 최소 20% 급락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편집자 주)

미국과 일본의 과도한 통화완화정책으로 인해 전세계적의 투자위험 급증 사실이 외면돼 왔다.

전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주가급락과 달러가치 하락 현상은 위험에 대한 인식이 극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을 시사한다.

이러한 위험에 대한 인식변화는 그 동안 지연돼 왔던 세계주식시장 급한 조정을 초래할 것이다. 위험기피성향의 증가로 미국의 국채수익률은 낮아질 것이고 수개월내에 달러가치가 하락하고 귀금속가격이 급등할 것이다.

그린스펀 하의 미 연준은 일본에서 수입된 디플레이션을 피하기 위해 2001년 초 통화정책을 완화하기 시작했다. 툭히 2001년 9.11테러사태 이후 연준은 미국경제와 금융체제를 부양하기 위해 금리를 50년 최저치까지 공격적으로 끌어 내렸다.

연준은 2004년 후반 반대방향으로 선회했지만 통화긴축의 속도가 너무 완만해 모기지-신용 증가를 둔화시키는데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극도로 느슨한 통화정책과 매우 점진적인 통화긴축이 결합되면서 미국의 모기지 대출업체들은 신용기준을 완화해 미국부동산가격과 주택건설을 전례 없이 증가시켰다.

주택시장의 호황은 미국의 경제성장을 가속화시켜 빠른 신용증가속도와 급격히 악화된 신용기준에 수반된 투자위험이 잘 보이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했다.

2000년대 초반 일본은행(BOJ) 역시 연준을 답습해 명목금리를 0%로 유지했다. 일본은행이 양적인 완화정책을 강화해 금융권에 국내신용증가와 내수를 살리기 위해 통화를 공급하면서 일본의 통화정책은 더욱 느슨해졌다.

급변하는 인구구조가 일본은행의 통화완화정책을 무력화시켰고 이로 인해 일본은행의 공짜통화정책(free-money policy)이 지속됐다.

일본은행이 내수진작을 위해 노력을 했지만 엉뚱하게도 공짜통화정책은 금융기관을 통해 해외로 엔화차입이 흘러가도록 만드는 역할을 해줬다.

엔캐리트레이드로 알려진 이러한 해외의 엔차입은 수 조 엔의 돈을 고수익자산에 투자하는 외국은행, 증권사, 보험사와 투자자에게 퍼주게 해줬다.

엔캐리트레이드가 전세계에 걸쳐 주식, 채권 및 부동산의 이용되면서 일본은행은 전세계적으로 투자위험에 대한 외면현상을 부추겨 매우 고평가 된 수준까지 자산가격을 상승시켰다.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이 극단적으로 느슨한 상태가 유지되고 있지만 이번 달 초 시작된 전세계 주식시장의 급작스런 하락과 달러화 가치하락은 위험에 대한 인식이 극적으로 바뀌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러한 갑작스런 변화는 주택시장 붕괴와 부동산 압류의 급증과 그로 인한 미국 금융시스템에 대한 부정적 영향에 대해 미국경제가 생각보다 허약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촉발됐다.

전세계 투자자는 지난해 초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던 미국주택시장의 급속한 약화를 무시했고 이러한 주택경기약화가 세계경제성장과 자산가격에 대해 가지는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투자위험을 감춘 것에 대해 미 연준과 일본은행이 비난을 받아야 하지만 이런 가장무도회가 지속되는 것을 세계최대의 투자은행과 증권사들이 즐겨왔던 것도 사실이다.

금융기관들은 세계경제전망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을 가지고 투자자들로 하여금 초고속으로 증가하는 신용증가에 따른 위험을 무시해도 좋다고 권유해 왔다.

은행과 증권사 그리고 투자자들은 지난 몇 년간 투자위험을 무시한 것에 대해 향후 수개월간 비싼 대가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2006년 중반 글로벌 자산과 달러의 가벼운 조정과는 달리 이번 조정은 매우 혹독할 가능성이 보인다.

2006년 소폭조정은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이 상당히 긴축적일 것이라는 우려에 촉발된 것으로 미 연준과 일본은행은 과도하게 느슨한 통화정책으로 이런 우려를 완화시켰다.

이로 인해 자산가격은 반등했고 엔캐리트레이드가 다시 두배로 늘면서 엔화에 대해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이번 조정은 미국경제의 실상과 ‘골디락스(Goldilocks;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절한 상태를 일컫는 말)’식 경기회복을 보장하며 은행과 증권사가 만들어낸 인식과의 괴리를 줄이는 과정에서 촉발된 것이다.

미국경제의 성장둔화 실상과 금융시스템 문제의 확산이 투자자들에게 덮쳐오게 되면서 과대평가된 미국주식시장은 하락세를 지속해 추가로 최소 20% 하락할 것이다.

또 미국경제의 후퇴위험이 높아지면서 연준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이지만 금리인하가 즉각 주택시장의 회복을 가져오지는 못한다.

부실대출 증가로 골머리를 썩히고 있는 모기지 대출업체나 은행들은 계속 신용기준을 강화해 장래의 차입자를 어렵게 만들 것이다. 또 주택압류의 증가는 공급을 늘려 주택가격을 더욱 하락시킬 것이다.

미국시장의 20% 조정은 전세계에 걸쳐 주식시장을 끌어내릴 것인데 특히 이머징마켓의 주식 및 채권가격은 더 심하게 급락할 것이다.

지난 2년간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이 이머징마켓 자산으로 수천억달러가 들어가면서 많은 나라에서 투자위험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려놨다.

경기후퇴와 금리인하는 미 달러화의 조종(弔鐘)이 돼 엔캐리트레이드의 지속적인 청산을 유발할 것이다.

달러화의 약세로 2007년 중 귀금속, 특히 금이 수혜를 입을 것이다. 또한 금리하락도 상품가격상승을 통해 귀금속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안전띠를 졸라 매라. 난기류가 강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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