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천의 리얼인터뷰] 박선관, “태환이 형 진심 알아…리우 올림픽에 전념할 것”

입력 2015-08-25 15:51 수정 2015-08-2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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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관은 배영 100m 한국 신기록 보유자다. 다른 선수보다 기록이 앞서 배영 100m 경기에 자신감이 넘치지만, 연습할 때는 자만하지 않는다. 덕분에 긴장하지 않고 자신만의 레이스를 펼칠 수 있었다.(출처=인스타그램)

적당히 마른 몸에 넓은 어깨, 선명한 복근의 주인공. 수영 국가대표 박선관(24)이다.

24일 인터뷰한 박선관은 고양 어울림누리 수영장에서 오후 훈련을 마친 뒤였다. 그는 “6월부터 유니버시아드(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준비했고, 이달 세계선수권까지 힘든 일정이었다. 잠깐 휴가 다녀와서 다시 몸을 끌어올리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박선관은 2일 러시아에서 열린 2015 카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유일한 한국 남자 수영 대표로 출전했다. 박태환(26)이 빠진 한국 수영을 대표해 홀로 물살을 갈랐다. 결과는 배영 50m 25초33. 한국 신기록에 0.04초 모자랐다. 준결승 진출도 좌절됐다. 배영 100m에서도 54초8로 예선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만큼 세계의 벽은 높았다.

지난해 박선관은 전국체전 배영 100m에서 54초41로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도 그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운 54초57였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의 기록만 나왔다면 준결승 진출도 노려볼 수 있었다. 주변에서 느끼는 아쉬움이 컸다.

혹시 박태환의 약물 도핑 파문이 그의 기량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박선관은 5월 27일 열린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집행위원회에서 2014 인천아시안게임 동메달 박탈이 결정됐다. OCA는 약물 도핑으로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징계가 확정된 박태환의 메달 6개(은메달 1개ㆍ동메달 5개)를 무효 처리했다. 박태환과 함께 인천아시안게임 혼계영(4x100m)에 출전했던 박선관의 동메달도 사라졌다. 그러나 그는 “경기력에는 전혀 영향이 없었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빼앗긴 동메달도 아쉽지 않았다. 박태환의 2년 후배인 박선관은 그저 함께 운동했던 동료를 걱정했다. 그는 “태환이 형이 같이 시합 뛴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연락했다. 진심이 담겨있는 메시지여서 아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히려 지나간 동메달보다 앞으로 남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데 집중한다는 각오다. 주 종목인 배영 100m를 비롯해 배영 50m 한국신기록 작성을 넘보는 박선관은 배영 200m까지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목표는 메달이 아닌 기록 단축이다. 그는 “2~3년 뒤에도 기록을 단축할 수 있다면 세계적인 선수에 가까워질 것”이라며 “당연히 기록을 줄이면 메달도 따라오게 된다”고 강조했다.

분위기는 좋다. 그는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찾아온 허리 부상을 털어냈지만, 2년 동안 기록이 제자리를 맴돌았다. 그러다 지난해 배영 100m 한국 신기록 경신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탔다. 비록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이번 세계선수권 대회도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대회인 만큼 배울 점도 많았다. 그는 “국제 대회 경험이 많다고 생각했지만, 느낀 점이 많았다”라며 “개인 기록도 세계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10월 강원도에서 열리는 제96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에 출전한다. 세계선수권을 통해 성장한 그의 기량을 맘껏 펼칠 무대다. “배영 100m는 다른 선수보다 2초 앞서있다. 자만하지는 않지만, 자신감은 충분하다”고 말하는 박선관의 잠재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박선관은 1991년 1월 16일 태어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 런던올림픽,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등에 수영 국가 대표로 출전했다. 배영 100m 한국 기록(54초41) 보유자다. 현재 국가 대표에서 잠시 벗어나 고양시청에서 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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