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리스크’, 전문가들은 이렇게 본다 "세계적 주가하락, 미 금리인상 늦추라는 투자자 경고"

입력 2015-08-2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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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경기 둔화 우려가 전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갖은 처방에도 증시는 계속 널을 뛰고, 성장동력이 꺼진 경제는 속수무책 추락 중이다.

중국의 체감 경기 악화를 배경으로 21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4.27%(156.55포인트) 떨어진 3507.74로 장을 마쳤다. 이 지수는 전날보다 1.5% 하락한 3,609.96으로 개장한 뒤 오후 들어 급락세를 보이며 4.6% 떨어진 3490.54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장 막판에 3500선을 가까스로 지켰다.

이날 오전에 발표된 제조업의 체감 경기 지수가 6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중국 경제가 더욱 둔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고조됐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의 종가는 7월 8일에 기록한 사상 최저치에 육박했다. 중국 정부가 내세운 주가 대책 효과는 거의 소멸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1일 장중 한때는 심리적 지지선인 3500선 아래로 떨어지는 장면도 있었다.

영국 마르키트가 이날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담당자경기지수(PMI) 예비치는 47.1로, 리먼 쇼크 이후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식 시장에서는 정부의 지원은 당분간 기대할 수 없다는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증권 감독 당국이 14일 "일반적 상황에서는 시장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표명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가뜩이나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현재 중국의 상황에 대한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

고노 신이치 블랙록 재팬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니혼게이자이신문을 통해 인민은행의 갑작스러운 위안화 평가 절하로 중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강해져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주식 시장에선 원래 경기 변동의 영향을 덜 받는 경기방어주에까지 매도세가 유입되는 등 위안화 평가 절하를 계기로 7월 중순까지 나타났던 중국의 주가 하락에 대한 반응과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프라 투자 등 경기 부양책은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금융 위기 이후 4 조 위안 규모의 경기 부양책이 (과잉 설비 등) 다양한 변형을 만들어 낸 만큼 같은 방법을 되풀이해봤자 수 년 후에 새로운 문제를 낳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현재 중국에 필요한 건 '산업 구조의 전환'이라고 역설했다. 선진국에 제품을 만들어 파는 수출형 모델은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에 경제 성장을 지속하려면 서비스 산업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구라쓰 야스유키 일본 RP테크 대표 이사는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발 세계 주가 하락 이유는 중국은 물론 신흥국 경제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가 둔화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신흥국의 경제는 한층 더 악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투자자는 주식 투자 등에 신중할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21일까지 세계를 일주한 주가 하락은 "금리 인상을 늦춰 달라"는 투자자들의 메시지라고 구라쓰 대표는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성장 시대에 맞지 않는 과잉 공급 체질, 부실 채권을 많이 안고 있는 은행들을 예로 들며 이 같은 중국의 상황은 1990년대의 일본과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경제 불황은 향후 10년 이상에 걸쳐 계속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에 따르면 이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은 신흥국에서의 투자 자금 유출을 초래해 세계 경제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들 수 있다.

한편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시장에 대한 자금 공급을 늘리고 있다. 19일에는 국유 은행 등 14개 은행에 총 1100억 위안의 자금을 공급했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등 추가 금융 완화에 대한 기대가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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