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장자’ 이맹희 전 회장의 씁쓸한 말로… 이건희 회장과 소송전까지

입력 2015-08-1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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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왼쪽)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사진=뉴시스)

‘삼성가 장남’인 이맹희 전(前) 제일비료 회장이 14일 향년 84세를 일기로 중국 베이징에서 별세하면서, 생전 그와 삼성그룹과의 관계도 재조명되고 있다.

이맹희 전 회장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이다. 선친인 이병철 창업주로부터 무능하다는 이유로 경영에서 배제돼 재계에선 그를 ‘비운의 장자’로 표현하기도 했다. 결국 이맹희 전 회장은 이병철 창업주의 마음을 얻지 못한 채, 셋째 동생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게 그룹 후계자 자리를 내줬다.

이후 삼성그룹과의 인연을 끊었던 이맹희 전 회장은 주로 중국에서 생활해왔다. 2012년 12월 폐암 2기 진단을 받고 폐의 3분의 1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이듬해 암이 전이돼 최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투병생활을 해왔다.

재계에 얼굴을 비치지 않았던 이맹희 전 회장이 다시 노출된 건 2012년 동생인 이건희 회장과의 소송 사건부터다. 삼성그룹과의 관계가 최악으로 내려가게 된 주요 사건으로 꼽힌다. 사라졌던 삼성가의 장남이 아버지가 남긴 재산을 두고 상속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맹희 전 회장은 당시 이건희 회장에게 삼성생명 주식 425만9000여주, 삼성전자 주식 33만7000여주, 이익 배당금 513억원 등 총 9400억원 규모의 재산을 인도하라고 청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맹희 전 회장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고, 1·2심 모두 패소하게 됐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삼성가의 상속소송은 결국 이맹희 전 회장이 상고를 포기하면서 일단락됐다. 당시 이맹희 전 회장은 “주위의 만류도 있고, 소송을 이어나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족간 관계라고 생각해 상고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소송은 171억원에 달하는 인지대 비용만으로도 재계에서 화제가 됐다.

이 사건으로 삼성그룹과 CJ그룹의 사이도 차가워지는 등 재계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했다. 이번 이맹희 전 회장의 별세로 향후 삼성그룹, CJ그룹과의 관계, 현재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의 상태 등도 함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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