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부총리는 석유공사가 2009년 하베스트의 자회사 노스애틀랜틱리파이닝(NARL)을 인수할 때 주무 부처인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재직했고, 석유공사의 인수 발표 직전 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수 과정에서 적극적인 추진을 주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최 부총리에 대한 서면조사와 주변인 조사로 2009년 10월 강 전 사장과 하베스트 인수 관련 면담을 했지만, 원론적인 내용만 주고받았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강 전 사장은 지난해 10월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당시 최 장관에게 인수 내용을 보고 했느냐는 야당 의원 질문에 “(최 장관이) 부인하지 않은 것은 정확하다”고 답해 보고 사실을 인정했다.
또한 감사원 감사 때는 “하베스트 인수는 최경환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최종 결정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서 최종 인수 의사결정을 누가 내렸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야권은 ‘최경환 책임론’까지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경부 장관은 해외자원개발에 대해 관리ㆍ감독할 의무가 있는데도 제대로 못 해 1조7000억원을 날렸다”며 책임을 촉구했다.
김제남 정의당 의원은 “지경부는 하베스트 인수 뒤 보도자료를 내고 ‘정부와 석유공사가 성공적으로 기반을 마련했다’고 했는데 이는 정부 주도 하에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부총리는 지난 2월 국정조사에서 “NARL 인수를 지시한 적 없다”고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최 부총리는 의혹에 대해 “제가 (산업부 장관에) 취임하기 훨씬 전부터 사업이 진행됐고 석유공사 사장이 5분 정도 만나서 ‘어떻게 할까요’ 정도로 고지한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또 “하베스트가 어디있는 회사인지도 몰랐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