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패권다툼] 쫓는 삼성 쫓기는 인텔… 2017년 ‘골든 크로스’ 온다

입력 2015-05-11 10:58 수정 2015-05-1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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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 반도체라인 착공 시스템LSI 생산 가능성…세계 시장점유율 순위변동 전망

세계 반도체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22년 연속 메모리반도체 분야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가 그 진앙지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크게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반도체)로 양분된다. 메모리반도체는 또 D램과 낸드플래시로 큰 줄기가 나뉜다.

전체 반도체 시장은 인텔이 수년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어 삼성전자가 2010년 퀄컴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선 뒤 바짝 추격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시장점유율은 인텔 14.1%, 삼성전자 10.7%, 퀄컴 5.4% 등 순이다.

그러나 업계는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생산라인 1기 건설이 완료되는 2017년께 시장점유율 순위가 변동될 것으로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평택 반도체 공장에서 시스템LSI를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아지면서 이 같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부문이 3.7%의 점유율로 4위에 머물며, 전체 반도체 시장 종합순위에서 인텔에 뒤진 상황이다.

◇韓 기업들, 메모리반도체 ‘압승’ = 작년 3월 산업통상자원부는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에서 의미 있는 자료를 발표했다. 산자부는 IHS 자료를 인용해 우리나라가 2013년 사상 최초로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시장점유율 2위(생산액 515억 달러, 점유율 16.2%)에 등극했다고 밝혔다. 여기엔 메모리반도체 시장점유율 확대와 모바일 반도체 경쟁력 강화가 주효했다.

메모리반도체 기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는 세계 메모리반도체 기술의 현주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1992년 8월 세계 최초로 64Mb D램을 개발한 데 이어 1994년 8월 다시 세계에서 처음 256Mb D램 개발에 성공했다. 당시 미국, 일본의 경쟁사보다 6개월에서 1년 가까이 앞선 기술적인 진보였다. 삼성전자는 2년 뒤 1Gb D램을 선보이며 경쟁사들과의 기술 격차를 완전히 벌렸다. 지난해엔 20나노급 4Gb D램을 양산, 메모리반도체 분야의 절대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더불어 낸드플래시의 경우 2012년 10나노급 64Gb 제품 양산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중국 시안에 생산라인을 완공하는 등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IHS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D램 시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각각 40.4%, 27.4%로 1, 2위를 차지했다. 낸드플래시는 삼성전자 36.5%, SK하이닉스 31.8%로, 3위 마이크론(18.9%)과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모바일 AP 시장 급성장… 승부처는 시스템반도체 = 관건은 시스템반도체다. 시스템반도체 매출 비중이 3% 미만인 SK하이닉스를 빼면 사실상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IHS 조사 결과 지난해 세계 시스템반도체 시장은 1위 인텔이 20.0%로 독보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2위 퀄컴(8.0%)과의 시장점유율 격차는 2배 이상 벌어졌다. 3위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4위 삼성전자, 5위 브로드컴 등은 모두 5% 미만의 시장점유율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시스템반도체 시장점유율에도 상당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모바일 AP 시장에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14나노 핀펫 공정을 도입한 삼성전자가 두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내년 말 이보다 한층 더 진화한 10나노 공정 도입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시스템반도체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무엇보다 지난 7일 첫 삽을 뜬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생산라인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평택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최신 제품을 생산해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모바일, 서버 시장의 리더십을 한층 강화해 세계 반도체 시장에 새로운 도전을 펼칠 계획이다.

평택 반도체 공장에서 어떤 제품을 생산할지 확정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시스템반도체 부문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정체된 상황이라면 모바일 기술 발전 등에 힘입어 시스템반도체는 계속해서 성장하는 추세”라며 “삼성전자의 시스템LSI 사업이 살아나고 있는 만큼 평택 반도체 생산라인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용도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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