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후폭풍’ 에 석달째 수출입 동반감소…‘불황형 흑자’ 고착화되나

입력 2015-04-01 10:24 수정 2015-04-0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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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흑자 84억달러 ‘사상최대’…수출 순위 7위→6위로 상승

유가하락 여파에 3월 한국 수출과 수입규모가 전달에 이어 석달째 동반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무역수지는 84억달러 흑자를 내 ‘사상최대’를 기록하며 38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저유가로 세계교역이 둔화되면서 수출순위는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들면서 불황형 흑자 우려는 여전하지만 정부는 수출물량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수출기업 채산성도 개선되고 있어 부정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469억88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4.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3월 수입액은 385억96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3% 줄었다. 이에 따라 수출과 수입의 차이인 무역수지는 83억9200만달러의 흑자를 내며 2012년 2월 이후 38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유가하락 영향으로 수입이 수출보다 큰폭으로 감소하며 3월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달엔 컴퓨터가 차세대 데이터 저장장치인 'SSD‘의 호조로 44.8%나 수출이 크게 늘었다. 선박은 해양플랜트 수출이 호조를 보여 작년보다 13.6% 증가했으며, 반도체(3.4%)도 모바일․PC 서버용 수요가 늘면서 호조세를 나타냈다.

반면 석유제품(-32.5%)과 석유화학(-16.1%)은 단가하락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고, 공급과잉을 겪고 있는 철강(-4.3%)과 러시아 경기침체, 신차출시 기대에 따른 구매지연의 영향으로 자동차(-6.7%)도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중남미에 대한 수출의 경우 각각 17%, 14.2%로 두자리 숫자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호조세가 지속됐다. 하지만 우리의 최대 수출 상대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은 2.4% 감소한 것을 비롯해 러시아 등 독립국가연합(CIS) 51.9%, 일본 23%, 아세안 17.2%, 유럽연합(EU) 9.7%나 감소하는 등 경기 부진지역에 대한 수출이 타격을 받았다.

수입은 주요 원자재 가격하락으로 수입단가가 떨어지면서 감소세를 이어갔다. 원유는 도입물량이 작년 3월 7570만배럴에서 지난달 8060만배럴로 늘었지만 단가가 배럴당 108.4달러에서 57.1달러로 반토막 나면서 수입이 43.9%나 줄었다.

다만 자본재(3.2%)와 소비재(9.4%) 수입은 늘었다. 소비재 수입 중에서는 1500cc 이하 가솔린자동차의 수입증가율이 423.9%에 달하는 등 자동차 수입이 늘었고 자본재 중에서는 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가 1048.4%라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산업부는 1, 2월에 이어 3월에도 유가하락 영향으로 수출이 줄었지만 수출물량, 수출기업 채산성 등을 감안하면 비관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석유화학·석유제품 등 유가영향 품목을 제외한 수출증가율은 0.2%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며, 유가 반영 시 수출증가율은 2.0%에 이른다는 근거에서다.

여기에 수출물량은 전달 0.9% 감소에서 6.4% 증가로 돌아서며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가하락이 본격화된 작년 10월 이후 세계 교역증가율이 감소한 상황에서도 우리 수출은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월만 하더라도 세계수출은 10.4% 감소했지만 한국은 0.9% 줄어드는 데 그쳤다. 또 이 기간 중국 등을 제외한 독일ㆍ일본ㆍ프랑스 등 주요국가의 수출이 감소하며 작년 4분기 우리나라 수출순위에서 프랑스를 제치고 기존 7위에서 6위로 한단계 상승했다.

다만 석유화학ㆍ철강ㆍ가전 등 우리 주요 수출품목은 세계시장에서의 경쟁심화로 가격이 급락하고 있어 안심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단가는 1년 전보다 각각 38.7%, 24.8%나 크게 떨어졌다.

이에 정부는 △중국 내수시장 진출확대 △수출선 전환 지원 △중소중견기업 수출역량 강화 △수출유망품목 마케팅 강화 등 단기 수출 촉진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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