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의 비용] 해외자원개발 ‘장밋빛’ 부실 쏘아올린 ‘하베스트 에너지’ 인수

입력 2015-02-11 17:06 수정 2015-02-1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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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24일 국회 산업통산자원위원회 국정감사장. 한국석유공사의 해외자원개발 프로젝트였던 캐나다 하베스트 에너지(이하 하베스트) 인수 사업을 둘러싸고 날 선 공방이 이뤄지고 있었다.

MB정부가 “석유공사 대형화 사업의 상징”이라며 그렇게 선전하고 홍보했던 하베스트 사업이 사실은 거대한 부실덩어리라는 사실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손실 규모가 1조원을 넘고 게다가 앞으로 예상되는 영업손실만 무려 5000억원이 넘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4조55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 자금이 투입된 초대형 사업임에도 현장실사 한 번 없이 졸속으로 인수가 추진된 사실도 밝혀졌다.

게다가 반드시 거쳤어야 하는 이사회 승인도 없이 불법적으로 인수가 진행된 사실도 알려졌다. 이런 사실들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여야 가릴 것 없이 비난이 쏟아졌다.

새누리당 이현재 의원은 “사실상 깡통기업을 인수하면서도 기초적인 정보 확인이나 현장실사도 없이 하베스트 측 자료만을 바탕으로 자산평가도 졸속으로 마무리한 채 성급히 계약을 해 천문학적인 국민 혈세 낭비를 초래했다”고 추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부좌현 의원은 석유공사가 “해외자원개발 사업 근거인 ‘해외자원개발 사업법’과 공사설립 근거인 ‘한국석유공사법’을 모두 위반했다”며 정부의 책임을 제기했다.

서문규 석유공사 사장은 그저 “송구스럽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도대체 하베스트 프로젝트가 어떤 사업이었기에 이처럼 난리가 났던 것일까?

지난 3일 출간된 ‘MB의 비용’ 은 이렇게 정리했다.

하베스트 프로젝트는 석유공사가 2009년 9월 석유‧가스 생산광구와 오일샌드 광구를 보유한 캐나다 하베스트를 무려 4조5500억원을 주고 인수한 대형 사업이었다. 하베스트 인수를 두고 국내 언론들은 한국석유공사가 이번엔 ‘대어’를 낚았으며 이번 인수로 석유공사는 글로벌 석유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그 의의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정부와 공사는 하베스트 인수로 한국의 해외자본개발 사업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며 장밋빛 미래를 그리기에 바빴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실상은 전혀 달랐다. 온갖 부실과 문제가 가득한 그야말로 부실덩어리였다. 우선 인수가격이 너무 비쌌다. 하베스트는 2009년 상반기에만 2341억원의 손실을 내고 있었으며 부채 규모가 상반기 매출액보다 1조원 이상 많은 부실기업이었다. 이런 기업을 무려 4조5500억원이나 주고 인수했다.

현지 언론인 ‘글로브 앤 메일’은 “한국기업이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기업을 비싼 가격에 인수했다”고 지적했고, 캐나다 일간지 ‘켈거리 헤럴드’는 “한국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라며 의문을 제기했을 정도였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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