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니어 블루슈머] 엄마와도 연인과도 가는 편집숍… 쇼핑의 매력에 빠지다

입력 2015-01-2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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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보다 스타일 중시… 대중화 접어들며 대기업도 가세

직장인 유정현(32ㆍ남)씨는 혼자 쇼핑을 할때면 신원의 ‘멘큐’를 자주 들른다. ‘지이크’, ‘아이코닉7’, ‘트와’, ‘네이브’, ‘노이어’ 등 신진디자이너 브랜드는 물론, PB(자체상품)브랜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함께 볼 수 있어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자친구와는 LF의 ‘라움’을 종종 찾는다. 라움은 다양한 감성의 잡화, 액세서리, 럭셔리 브랜드는 물론 핸드 메이드 빵과 커피로 휴식을 즐기기에 제격의 장소다. 부모님과 외출을 할 때는 이랜드 ‘모던하우스’와 ‘버터’,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주’ 등을 다니며 다양한 인테리어 용품을 구매한다. 유씨는 여자친구는 물론 가족과도 다양한 취향을 함께 공유할 수 있어 편집숍을 자주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편집숍의 진화… 취향의 공유= 편집숍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편집숍(Select shop)’은 단일 브랜드로 이뤄진 매장과 달리 전문 MD(상품기획자)들이 하나의 콘셉트에 따라 다양한 브랜드를 모아 판매하는 형태의 유통채널을 말한다. 특정 브랜드 추종에서 개인의 스타일을 중요시하는 소비 패턴이 바뀌면서 시작된 편집숍은 최근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14년 패션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3.9% 증가한 40조원으로 추정된다. 지난 10년간 2~3% 수준으로 성장이 정체됐던 것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높은 성장률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반면, 편집숍은 전체 시장의 저성장에도 불구하고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각광을 받으면서 규모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편집숍은 첫 역사는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세대의 편집숍은 개별상인들이 동일 계열의 비슷한 브랜드 제품을 경쟁적으로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였다. 대표적인 예가 용산전자상가다. 1990년대 들어 2세대에 집인합 편집숍은 단일 브랜드 동일계열 여러 브랜드 제품을 콘셉트에 맞게 배치, 판매하기 시작했다. 2세대 편집숍은 하이마트를 예로 들수 있다.

2000년 이후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분더숍’을 오픈하면서 편집숍 열풍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패션과 잡화, 패션과 도서 등 다른 종류 및 계열의 제품을 전문 MD(상품기획자)가 배열하면서 3세대 편집숍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패션업체들의 참여가 잇따랐다. 제일모직의 ‘10꼬르소꼬모’, 함섬의 ‘무이’ 등이 4세대 편집숍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들 매장은 희귀 브랜드, 독립 디자이너 제품 등으로 차별화를 꾀했고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된 것이 특징이다.

2011년부터 현째는 5세대 편집숍이 대세다. 5세대의 특징은 편집숍 종류와 판매 방식이 더욱 다양해지고, 신개념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곳을 찾는 소비자들은 취향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 열광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주’, LF의 ‘라움’, 한섬의 ‘톰그레이하운드’, AK플라자의 ‘쿤’ 등이 대표적이다.

▲라움 압구정점
◇대기업, 백화점 공세 본격화= 최근에 대기업들과 백화점들의 편집숍 론칭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과거 일부 마니아층에 국한되던 편집숍이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시장성과 성장성이 어느정도 확보됐다는 판단이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대기업의 편집숍 진출은 전문 패션업체와 유통업체로 크게 구분된다. 여성복, 남성복, 아동복, 진&캐주얼은 물론 신발, 액세서리까지 아이템도 점차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들 기업들은 거대 자본과 강력한 유통망을 갖추고 있어 편집매장의 영역을 빠르게 확산시키고 있다.

패션업체들이 편집숍 정체성을 내세운 것은 ‘감성’이다. LF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브랜드 ‘라움’과 ‘어라운드더코너’, 액세서리 전문 편집숍 ‘라움에디션’을 운영 중이다. LF 관계자는 “LF가 운영하는 편집숍은 감성과 스타일을 공유할 수 있는 영감과 기회의 공간”이라고 정의했다.

편집숍을 향한 백화점들의 애정공세도 만만치 않다. 신세계백화점은 유러피안 생활용품 ‘피숀’, 럭셔리 여성의류 ‘트리니티’, 프리미엄 데님 브랜드 ‘블루핏’ 등 20개를 전개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향수편집숍인 ‘CEO 퍼퓸스’, 홈데코 ‘H by H’, 남성구두를 모아놓은 ‘메이페어’ 등 30개의 편집숍을 운영 중이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남성멀티숍 ‘맨 지디에스’와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지디에스’ 등 9개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들보다 가장 많은 37개를 전개하고 있다.

백화점들의 편집숍은 ‘최고’를 지향하는 것이 특징이다. 갤러리아 명품관에 위치한 ‘지스트리트 494 옴므’는 패션에 관심이 많은 30∼50대를 타깃으로 하며, 캐주얼에서 슈트까지 다양한 스타일과 최고급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입점한 브랜드는 영국의 이타우츠, 프랑스의 질리, 미국의 옥스포드 클로즈, 일본의 카모시타 등 전 세계 수공명장에 의해 생산되는 최고급 남성복 브랜드들이다. 또한 한국을 대표하는 맞춤(비스포크) 브랜드 ‘장미라사’가 편집숍 내에 입점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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