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 잃은 모바일 게임업계의 도 넘은 ‘베끼기’성행

입력 2014-11-06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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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모바일 게임 업체들의 도 넘은 ‘베끼기’가 게임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 산업이 ‘카카오게임’을 통해 확산되면서, 게임 본연의 고민보다 ‘최대한 빨리, 많은 게임을 출시하자’는 물량 공세로 변질됐다.

국민 게임으로 불리던 선데이토즈의 ‘애니팡2’도 올해 초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애니팡2는 영국 게임사 킹닷컴의 ‘캔디크러시사가’ 게임 진행방식, 아이템 효과가 흡사해 비판을 받았다. 선데이토즈는 전작이었던 ‘애니팡’ 역시 ‘비주얼드 블리치’ 등과 게임 방식이 비슷하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었다.

네오위즈의 ‘소울하즈’ 역시 게임 방법과 그래픽 이미지 등이 일본의 게임 개발사 바닐라웨어의 ‘오보로무라마사’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논란은 네오위즈가 진행한 소울하즈 비공개 테스트에서 네티즌들에 의해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게임의 유사성을 지적했고, 문제가 되자 네오위즈는 “게임성은 전혀 다르다”면서도 “게임 출시 전까지 문제가 되는 부분을 수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핀란드 슈퍼셀의 ‘클래시오브클랜’과 흡사한 게임도 등장했다.

엔트리브소프트 지난 7월 ‘세컨어스’를 출시해 3개월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컨어스의 게임 방법과 아이템, 전투 방법 등은 이미 2년 전 출시된 클래시오브클랜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두 게임의 차이점은 클래시오브클랜은 중세를 무대로, 세컨어스는 우주를 무대로 게임을 진행한다는 점 뿐이다. 특히 네트워크를 통해 상대 방을 공격하는 방식도 ‘판박이’다.

논란과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카피’게임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이유는 바로 쉬운 돈벌이 때문이다. 모바일 게임의 경우 수익을 내고 사라지기까지 6개월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논란 역시 빠르게 가라 앉아 이슈가 되지 못한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또 모바일 게임의 경우 PC게임과 달리 터치를 이용한 조작 방법과 그래픽 표현 방법 등이 한정적이라는 근본적 문제점도 있지만, 이미 국내 모바일 게임 업계의 ‘베끼기’는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업계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베끼기’가 모바일 게임 산업의 특성상 쉽게 사라질 수 없다는데 있다. 흥행 시기가 짧고, 게임 개발에 드는 비용이 PC 게임에 비해 크지 않은데다, 카카오 게임에 입점할 경우 개발비 등은 보전받을 만큼 흥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의 경우 하루에도 수십 종이 출시되고 있다”며 “많은 게임들이 잘나가는 게임의 아류작이거나, 카카오게임의 흥행성을 이용해 치고 빠지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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